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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되시겠습니까?
황규홍 2020-02-07 추천 0 댓글 0 조회 634
[성경본문] 창세기5:1-8 개역개정

1.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으시되

2.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들이 창조되던 날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 일컬으셨더라

3. 아담은 백삼십 세에 자기의 모양 곧 자기의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

4. 아담은 셋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5. 그는 구백삼십 세를 살고 죽었더라

6. 셋은 백오 세에 에노스를 낳았고

7. 에노스를 낳은 후 팔백칠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8. 그는 구백십이 세를 살고 죽었더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2020.02.02. [주일성결회;푸른초장영문]

 

 

 

어떤 사람이 되시겠습니까?

 

 

 

5:1-8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가 변했습니다만, 예전에 매우 귀하게 여기던 것 가운데 지금은 필요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노란색 전화번호부일 겁니다. 예전에는 집에는 물론이고, 공중전화 박스에도 비치되어 있었는데, 지금추억의 물건이 되어 버렸습니다또 하나, 아주 애지중지 하던 것 가운데 처치 곤란한 물건이 된 것들이 있습니다. 족보(族譜)가 그 중의 하나일 겁니다. 이제는 족보(族譜)라고 하면 그저 별 의미없이 그 집안어른들의 명단만 나열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세대만해도 족보에 대한 큰 관심이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손주들의 이름을 짓는데 이 두가지를 모두 사용하셨습니다. 통계적으로 여러 사람 쓰는 이름이 좋은 이름일 가능성이 많다고 하시며 전화번호부에서 한글 이름을 고르시고 족보에서 한문을 골라 지름을 지으셨습니다.

 

성경에도 여러 차례 족보 이야기가 등장합니다만 읽기도 지루하고 의미를 찾기란 더더욱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지난번 마태복음 1에 나오는 예수님 탄생과 관련된 족보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오늘 창세기에 등장하고 있는 족보 이야기 또한 무의미한 명단의 나열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의도와 신학이 담겨 있습니다. 창세기 4-5장에는 두 가문의 이야기족보 형태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가인의 자손의 이야기이고(4:17-24)이고, 다른 하나는 셋의 자손의 이야기입니다. (4:25-5:32)

 

먼저 등장하는 인물들이 아담가인에녹이랏므후야엘므드사엘라멕으로 이어지는 가인 계열의 자손들입니다. 가인에서 라멕에 이르는 인물들의 삶이 족보 형식의 문장에 담겨있습니다 

이 가계도와 대비를 이루는 또 한 계열의 자손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담에노스게난마할랄렐야렛에녹므두셀라라멕노아로 이어지는 족보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성경은 이 두 집안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담의 후손이 가인으로만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두 집안의 족보에도 우리나라의 족보와 마찬가지로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여럿 등장합니다. 황규홍(黃圭弘)이란 제 이름도 부르기도 쉽지 않고 해서 사용하기 불편한 이름인데 한자까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여러 명 있습니다.

 

에녹이란 이름이 가인의 후손에도 있고, 셋의 후손에도 있습니다. 가인의 후손 에녹(4:17)도성 안에서 아버지 가인과 함께 살았던 사람입니다. 셋의 5대 후손 에녹(5:21-22)세상 안에서 하나님과 동행했던 사람, 하나님과 함께 살았던 사람입니다라멕이라는 이름도 둘이 나옵니다. 가인의 5대 후손 라멕폭력의 아버지입니다.(4:23-24) 셋의 7대 후손 라멕노아의 아버지입니다.(528-31) 가인의 후손 라멕 부르는 노래에는 폭력과 살의가 담겨 있습니다.(4:23-24) 셋의 후손 라멕이 털어놓는 고백에는 구원을 향한 소망이 새겨져 있습니다.(5:29)

 

또 하나, 족보에는 참 비슷한 이름도 많습니다. 제 두 동생 이름이 황규상황규승입니다. 외국인들이게 두 이름을 소개하면 잘 구별을 못합니다. 오늘 두 족보에도 이름의 소리가 비슷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이랏 야렛(4:18 & 5:18)므후야엘 마할랄렐(4:18 & 5:13), 므드사엘 므두셀라(4:18 & 5:22)가인 게난(417 & 5:12) 등이 그렇습니다.

 

이 두 족보는 겉보기에 비슷해도 속내에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빛과 어두움의 대조가 있습니다. 절망과 소망의 교차가 있습니다. 가인의 후손 이야기살인자 가인으로 시작해서 살인자 라멕으로 끝나지만, 셋의 계보 이야기구원의 씨앗 으로 시작해서 구원자 노아로 이어집니다가인의 후손이 일으킨 것은 문명사(文明史)이지만, 셋의 후손이 닦은 터는 구속사(救贖史)입니다. 가인의 후손의 문명사 죽임의 역사, 심판의 역사이지만, 셋의 후손의 구속사살림의 역사, 구원의 역사입니다.

 

세상에는 겉으로 보기에 비슷해도 속내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폭력에 이르는 삶이 있고, 생명에 이르는 삶이 있습니다. 악인도 있고, 의인도 있습니다. 착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악인(惡人) 생김새 의인(義人)과 다르지 않습니다. 의인(義人)이라고 해서 그 모양 악인과 차이나지 않습니다. 의인과 악인의 차이는 어느 길을 걷고 있느냐에서 드러납니다. 여기서 저와 여러분은 한 가지 질문과 직면하게 됩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하는 질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문 창세기 5:1-8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합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담 자손의 계보가 이러하니라.” (1a이 말씀 그 자체는 그냥 사실을 설명하고 있는 아무 의미없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구절을 창세기 4-5장의 맥락에서 읽게 되면 문제가 달라집니다잘 아시는 것처럼 창세기 4-5은 우리에게 두 종류의 아담 자손이 있음을 증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아담에서 가인으로 이어지는 자손입니다(4:1-24). 다른 하나는 아담에서 셋으로 이어지는 자손입니다(4:25-26: 5:1-32).

 

우선 먼저 나오는 아담에서 가인으로 이어지는 자손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폭력이 증폭되어 가는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아담의 아들 가인이 바로 인류 최초의 살인자였습니다. 가인의 자손 라멕은 가인보다 더 들끓는 분노의 화신(禍神)이었습니다.(4:24) 비록 아담에서 라멕에 이르는 아담-가인 계열의 역사에 문명이 발달하고 사람 사는 이치가 편리해지는 발전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담에서 가인을 거쳐 라멕에 이르는 이 역사는 한 마디로 폭력(暴力)으로 얼룩진 역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죄악(罪惡)과 징벌(懲罰)의 화신(禍神)이 거기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 5에는 또 다른 아담의 자손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담에서 셋으로 이어지는 후손의 명단입니다.(4:25-5:32) 아담에서 셋, 에노스를 거쳐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과 노아에 이르는 10대의 이야기가 거기 나옵니다아담에서 노아에 이르는 역사 일종의 정신적인 발전을 보여줍니다. 앞에 나오는 가인 계열의 족보물질적인 번영과 문명의 발달을 소개하는데 촛점을 두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아담에서 셋을 거쳐 노아에 이르는 아담의 자손들에게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에노스(4:26), 하나님과 동행에녹(5:23), 저주받아 고생하는 인류에게 구원과 위로를 주게 되는 노아가 그러합니다(5:29). 여기에는 희망(希望)의 메신저들이 등장합니다. 인류를 죄악에서 구원시키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들이 거기에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담 자손의 계보가 이러하니라.” 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창세기 4장과 5장에 나타는 두 개의 족보 중 어디에 속할 것인가를 선택하라는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아담의 자손이 누구다.”라는 것을 전하는 목록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어느 쪽에 설 것인지를 결단하게 하는 도전장입니다푸른초장 가족 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어느 계열의 아담 자손이 되는 길을 선택해야 하겠습니까? 누구를 따라야 하겠습니까? 창세기 5:1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4:19저와 여러분 모두가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시기를 축원합니다. 오직 그 길만이 나를 살리는 길이고, 또 다른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살리는 길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바로 길과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예수님따라 걸으시기를 다시 한번 축원드립니다.

 

이어지는 본문은 아담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던 날에 지음받은 존재임을 알려 줍니다. 아담의 자손은 아담이 누구인지를 알아야만합니다. 그래야 바른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하나님께서 인류를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의 본성을 닮은 존재로 만드셨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들 곧 온 인류에게 복을 주셨다.”라고 알려주십니다.1b-2

 

아담은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펼치기 위해서 지음 받은 존재입니다. 본문을 들여다보면 아담의 족보를 설명하는 중에 아담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의 본성을 닮게 지음을 받은 존재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아담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 아담의 아들 셋에게도 계승되고 있음을 확실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아담은 백서른(130)살에 자기를 꼭 닮은 아들, 그 성품과 그 모습이 자신을 빼닮은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셋이라 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4:3

 

아담이 셋을 낳으면서 자기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 셋에게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예사롭지 않습니다. 아담의 첫째 아들은 가인이었습니다. 가인은 그 이름처럼 하나님이 주셔서 얻은 아들이었습니다.(4:1그러나 그 가인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태어난 아들이었지만, 하나님의 기대를 지키지를 못했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 신앙을 닮아갔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속으로는 신앙이 아닌 비신앙, 회개가 아닌 분노와 질투가 가득한 인생이었습니다. 결국 가인은 아담의 둘째 아들을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아담-가인으로 이루어 보기를 원했던 하나님의 뜻 일그러지고 만 것입니다. 셋은 아담-가인의 실패를 구원할 상징으로 태어났습니다. 아담이 셋에게 그 성품과 그 모습이 자신을 빼닮은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다는 서술에서 우리는 아담-가인의 실패대체할 아담-셋의 족보가 형성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담의 아들 희망의 상징입니다. 아담의 셋째 아들 ""은 가인의 범죄가 남겨놓은 폭력과 범죄의 땅을 구원하고자 태어난 하나님의 일꾼이었습니다. 셋의 탄생은 가인의 실패를 대체할 희망을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셋은 그의 아버지 아담의 모습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5:1. 3셋은 약속된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말씀입니다. 아마도 셋이란 이름이 "약속된이란 뜻을 지닌 히브리 단어와 유사한 발음이라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겁니다셋의 아들 에노스하나님의 이름을 맨 처음 부르기 시작한 사람으로 전해집니다.(4:26이런 뜻에서 셋은 구약성서 창세기 이야기 가운데 최초로 등장한 신실한 신앙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셋에게서 에녹, 노아,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이런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계승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셋에게서 배워야 할 신앙의 진리가 바로 이것입니다.

 

성경에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으므로 하나님은 이 믿음 때문에 그를 의롭게 여기셨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가진 사람들만이 진정한 아브라함의 후손이 된다는 것을 아십시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이 믿음으로 이방인들을 의롭게 하실 것을 미리 내다보고 일찌기 아브라함에게 '모든 민족이 너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라는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믿음을 가진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 (3:6-9, 현대인의성경)

 

어떤 사람이 되시겠습니까? 어느 계보에 속한 인생을 사시겠습니까? 아담-가인 계열의 삶실패로 마치고만 삶이었습니다. 비록 거기에 문명이 있고, 물질과 그것이 주는 풍부와 즐거움이 있었지만 정녕 아담-가인 계열의 삶폭력으로 얼룩진 쓰라림과 비참함을 낳고 말았습니다.

 

아담-셋 계열의 삶성공에 이르는 삶이었습니다. 아담-셋 계열의 삶은 신앙으로 이어지는 삶이었습니다. 아담-셋 계열의 삶에는 예배가 있고, 구원이 있으며, 희망이 있습니다. 아담-셋 계열의 인생이 아담-가인 계열의 삶이 낳은 폭력과 저주를 구원하였던 것입니다.

 

푸른초장 가족 여러분, 과연 어느 편에 서야 하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본문의 족보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결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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