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 노아의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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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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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육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 것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창 6:7)
그림은 마지막 때를 맞이하는 두 집단을 대칭적으로 보여준다. 한 부류는 방주에 들어가는 노아의 가족이고 다른 한 부류는 밖에서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이다. 우측의 사람들은 산꼭대기에 지은 방주를 보며 비웃는다. 비라고는 오지 않는 건조지대에 지은 방주도 그렇거니와 안으로 큼지막한 짐꾸러미를 이고 들어가는 노아 가족이 비정상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렘브란트는 심판의 날을 대비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상반되게 보여줌으로써 영적 비밀을 알려준다. 심판과 종말의 위급성을 알고 방주(그리스도)로 들어가는 자는 안전하고 아직도 방주 바깥에서 기웃거리는 자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 그림에서 흥미로운 인물 1명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방주 위에서 승객을 맞이하는 한 노인이다. 얼굴이나 표정을 정확히 식별할 수 없으나 구부정한 몸짓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노아인 것을 알 수 있다.
600세나 먹은 노인이니 근력도 예전 같지 않았을 것이다. 꼬박 100년간을 방주 제작에 매달린 터였다. 긴 세월이 흐르면서 기운도 쇠약해졌지만 정말 그를 힘들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주위 사람들의 조롱,손가락질,정신나간 사람이란 말을 들어야 했다. 때론 그들의 말에 동요되었을 수도 있다. 마음 같아선 중도에 몇번,아니 수백번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거듭되는 핀잔과 수모도 그렇거니와 하나님 말씀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희미해져갈 때 더욱 갈등이 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노아에게 ‘포기’란 단어는 없었다.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났다. 너무나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도 많았으나 의심의 먼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옷깃을 여미었다.
마음의 동요 중에서도 그는 주님의 말씀이 지켜질 것을 확신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을 며칠 앞두고 하나님의 말씀이 옳았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는 소명의 사람이었고 기다림의 사람이었으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이었다.성경은 노아를 이렇게 적었다.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9절) 그는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이다.
서성록교수 seongrok@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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