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석(Penitent Form)
회개석이라는 말은 구세군에서 창안하여 지금까지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 말이 지닌 뜻의 가치에 대해서는 여기서 재론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약에서 회개하라는 메타노에오(μετανοἐω)로서 과거의 죄를 증오하고(abhorrence) 중심으로 개심한 후 거룩하게 행동(to transfigure)하기 위해 마음을 변화 시킨다(to change one's mind)는 뜻입니다(행 3:19, 행 8:22). 회개는 잘못을 뉘우치고(repent one's sin)(마 27:3, 눅 15:17-18) 후회(고후 7:8,10, 마 21:28-29)하는 내적인 표현으로 마음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도 처음으로 복음을 선포(케륏소 κηρύσσω)하실 때 회개하라고 하셨다(마 4:17, 막 1:15). 사도들도 구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할 때 회개하라고 외쳤다(행 3:19, 20:21, 26:20). 이는 마음을 바꾸라, 회개하라, 회심 하라는 의미다.
구세군 사관도 사관으로 임명 받기 전에 우리의 구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구세군 사관으로 부르심을 받은 나는 다음과 같이 엄숙히 서약 합니다(Called by god to proclaim the gospel of our Lord and Savior Jesus Christ as an officer of the Salvation Army) 라고 서약 했으니 예수(눅 11:32, 요 16:8)나 사도들을(롬 2:4, 행 5:30-31, 행 11:18, 딤후 2:24-25) 본받아 이 시대에 복음을 선포할 때 회개의 복음을 선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구약에서 회개의 개념은 슈브(שׁוּב)라고 한다. 양같이 제 길로 가다가(사 53:6) 내적으로 슬퍼한 다기 보다는 얼굴의 방향을 돌린다(turn around)는 외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왕상 8:47, 겔 14:6, 18:30). 회개석을 독일어로 ‘회개하는 도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회개석은 본질상 소박하며 유용성을 지녀야 합니다. 구세군 군령 군율에는 “그것이 아무리 소중하고 가치가 있어 보일지라도 죄와 관계되거든 즉시 끊어 버리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도울 수 없습니다.”라고 회개의 구체적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회심 혹은 개심이란 “생을 지배하는 원리가 이기주의에서 이타주의의 사랑으로 전향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삶의 변화로 인하여 새로운 관계가 수립됨을 의미합니다. 삶의 변화(마 3:8), 선행(행 26:20), 손해배상 및 구제(눅 19:8)등의 증거가 나타납니다.
구세군에서 회개석은 죄 지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의 죄를 고백하고 속죄함과 구원을 받기를 원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분명히 볼 수 있는 구세군 영문 전면에 있는 평평한 의자로서 브랭글(Samuel L. Brengle) 사관이 용어를 정리한 후에 구세군에서 회개석 혹은 자비석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웨슬레도 어느 집회에서나 감화를 받고 개심한 남녀들은 그 자리에서 고백하도록 했습니다. 그 후 메도디스트 천막 집회에서는 따로 “통회의 자리”를 마련하여 「회개석」으로 사용했었습니다.
부흥사 휘니(Charles G. Finney)는 “회개석이나 자비석 혹은 「고통 하는 자를 위한 자리」는 구도자들이 통회하고, 기도하며, 그들의 근심과 심적 고통을 덜기 위해서 특별히 마련한 좌석이나 장소”라고 했습니다.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는 그의 사업 초기부터 상담실과 같은 곳을 회개석으로 사용하지 않고 회개하는 분들을 많은 사람이 보는 가운데 하나님께로 나오도록 초청했습니다. 그는 가로 전도 때는 큰 북을 회개석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천막 집회 때는 그들을 회중 앞에 나오게 하여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회중이 볼 수 있도록 의자나 탁자를 준비하여 자비석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때로는 자기가 있는 곳 바로 그곳이 회개석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별실」을 사용하지 않고 공석에서 고백하게 한다는 이유로 분개하여 초기의 추종자들 가운데 구세군을 이탈한 자들도 있습니다. 회개석은 우리 사역의 기초이므로 보조물이 아닙니다. 구세군은 악대나 군복 혹은 빈민 숙박소로 시작하지 않았고 회개석에서 시작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예수께서 이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세군은 회개석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신세를 졌는가를 생각할 때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구도자를 공석에서 고백하도록 하는 그 방법에 보다 많은 발전을 가져왔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구세군에서는 하나님의 손길이 머물고 있는 자비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세군 창립자 윌리엄 부스는 구원의 조건으로 회개와 믿음을 언급했습니다.
1. 죄의 자각이 필요 합니다(창 42:21,시 39:4, 시 51:4).
2. 죄에 대한 증오가 필요합니다(겔 6:8,19).
3. 죄에 대한 후회를 해야 합니다(시 38:18, 마 26:75, 고후 7:10).
4. 죄를 슬퍼하고 영구히 버려야 합니다(욥 34:32, 사 55:7, 겔 18:30-31).
5. 죄를 스스로 고백해야 합니다(눅 15:21, 잠 28:13).
6. 죄를 용서 받기를 소원해야 합니다(시 25:11, 시 51:1, 눅 18:13).
7. 자신을 하나님께 위탁해야 합니다(행 22:10, 대하 30:8).
8. 변상해야 합니다(눅 19:8, 민 5:7).
윌리엄 부스는 사죄함을 받는 것보다 회개가 앞서야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타 교단과 같이 회개석을 부속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첫째, 우리의 제단으로 삼기 때문이다. 가장 신성한 봉헌물과 희생이 거기서 받쳐졌습니다. 강단에 화분이나 소위 성전 꽃꽂이 등으로 장식하지 않았다.
둘째, 성령의 세례를 받는 장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성령이 병사들 위에 임하셨고 예수의 정결케 하는 보혈로 그들의 죄가 속죄함을 받고 심령들이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셋째, 이곳은 친교가 회복되는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구세군인들 간에 단절되었던 부분이 이어지고 어색함이나 슬퍼함이 없어지고 협동심이 생기는 곳입니다.
넷째, 회개석은 참회하는 것보다 중요한 곳입니다. 왜냐하면 회개석에 나온 영혼이 하나님께 자신을 바치고 죄와 고통을 아뢰어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하신 언약을 새롭게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세군이 전도 방법으로 회개석을 사용하는 것은 구세군 병사를 얻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 구도자의 첫 거름은 자아 대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그 생활의 중심에 모셔 들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구세군 병사들 가운데서 세계 선교를 위한 구세군 사관이 만들게 되었습니다.
회개석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공개 되어있습니다. 장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구원을 소망할 때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곳이 바로 회개석이 되는 것이다. 벼랑 끝에 놓여 있는 분들을 위해 구원함을 받고 그들이 이 사역을 위해 하나님께 헌신하여 다른 사람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때문에 오늘도 구세군에서는 그와 똑같은 방법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 세계 구세군 영문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이와 같은 회개석이 있습니다. 그곳은 번제단과 물두멍 혹은 속죄소와 같은 의미와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회개는 믿음과 깊은 관계가 있다. 예수는 회개(μετανοέω)하고 복음을 믿으라(피스튜오 πιστεύω)고 강조하셨다(막 1:15). 회개를 강조하는 것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도록 하는 것이다(요 20:31). 요한 복음은 믿음을 강조하고 있으며 사도 바울도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했다(행 16:31, 엡 2:8-9). 회개와 믿음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히브리서 기자도 하나님께 대하여 회개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했다(히 6:1). 우상을 버리고(회개) 하나님께로 돌아와서(믿음) 하나님을 섬기(예배)라고 했다.
구세군의 창립자 윌리엄 부스가 창안한 회개석(Penitent form) 혹은 자비석(Mercy seat)은 번제단(Altar of Burnt, Altar of Bronze)과 같은 의미와 역할을 하는 자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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