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두 동부인과 우리 부부는 신길동 한 사무실에서 수요일마다 모여 작은 사역을 위한 모임과 예배를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10월 푸른초장교회의 개영예배를 시작으로 개척 담임 사관으로 두 분의 사역은 시작되었다.
김민제 사관님 동부인을 하나님께서 푸른초장교회를 세우기 위한 개척자로 불러주셨다는 사실을 교인들은 성령님 안에서 깊이 깨달았다.
사역자의 권위보다 무조건 적인 사랑과 공감을 필요로 했던 목적교회 사역이기에 두 분께서 품고계시는 사역철학이 개척기의 푸른초장교회 사역에 얼마나 합당했었던가를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이 깨닫게 된다.
두 분께서 푸른초장교회에서 사역하셨을 때, 유독 몇 몇의 예배시간들과 사역의 순간들의 기억은 각인이 되어서 잘 잊혀 지지 않는다.
문신을 하고 슬리퍼를 끌고 늦게 예배에 도착한 아이들이 설교하시는 사관님을 향하여 “사관님 설교 짧게 하세요” 라고 요구할 때 나는 얼굴이 달아오르고 속에서는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는데 사관님은 그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자하신 웃음으로 받아 주시던 순간,
예배시간에도 마음대로 산만하게 드나드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용납해 주셔서 예배에 대한 압박감을 줄여주시고 그 들의 영적인 시선과 수준에 맞추어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던 순간들,
평일에도 후생원 출신자들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주선하고 그들을 하나님께 이끌기 위해 노심초사 애쓰셨던 그 모습들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또한 푸른초장교회 홈피에 성도들이 함께한 순간들을 칼럼에 실어주셔서 오랫동안 기억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계신 손연숙 사모님의 아름다운 글들!!!
2019년 5월 5일에 그렇게 선한 목자로 최선을 다해서 어린 양들을 섬겼던 두 동부인이 교회를 방문하셨다.
연약해지신 몸을 이끌고 오셨는데 힘이 없어 보이는 사관님을 뵐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 세월이 지났으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15년 전에 건강으로 탄탄하게 다녀진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사역하시는 모습과 비교가 되어서 안타까웠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고 난 후에 그 연약한 몸을 이끌고 병석에 계신 한 부교님의 병문안을 가신다고 교회를 떠나 실 때, 나는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서 주책없이 이렇게 소리치고 말았다. “사관님, 힘이 없어 보이는 모습은 사관님하고 어울리지 않아요, 열정적인 모습이 사관님 모습입니다”
그리고 어제 교회에서 친교시간에 김영국, 유수진 부교 동부인께서 두 분에 대한 간증을 하셨다. 두 분이 시카고를 방문하였을 때 보니 사관님 동부인께서 푸른초장교회 성도들의 명단을 두고 매일 기도하고 계시더라는 것이었다.
마음이 짠해 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몸은 연약해 지셨으나 마음과 영은 젊고 생동감이 넘쳐서 아직도 열정적으로 당신이 사역하셨던 양들을 가슴에 품고 뜨겁게 사랑하시고 계시는 구나!!
어린 성도들만 모여 있는 작은 교회가 그동안 이 자리에서 미약하나마 사역을 지속될 수 있었고,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기적은 두 동부인을 비롯하여 보이지 않은 중보자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구나!!
댓글1개
저희들은 그저 작은 부분을 담당했을 뿐인데 이렇게 기억해주시니 오히려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오늘의 푸른초장 교회는 오로지 하나님께서 시작하셨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사역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거기다가 남창호 정교님과 김정미 부교님 같은 신실한 분들의 응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방문할때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모습들이 아름답게 변하는 모습을 보며 푸른초장을 섬겨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며 기도합니다. 주남과 함께 늘 승리하시는 푸른초장 가족들이 되기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