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발견한 예수는 웅장한 베드로성당의 돔 안에도, 미켈란제로의 섬세하고도 가냘픈 피에타(pieta) 조각속에도 하기아 소피아(발췌자 주/Hagia sopia/A.D. 537경 건립한 터기 이스탄불의 그리스도교 대표적 대성당)의 정교한 모자이크 속에도 있지 않았다. 갈릴리 바다의 북단 가버나움 호수가에 찰랑거리는 물결, 살랑거리는 산들바람, 그리고 산상수훈이 설파되었다는 작은 동산, 그것은 우리나라 강원도 옛 감자바위 동네의 소박한 모습이나 이효석이 읊어댄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 들녘이나 꽃 덮인 샛길, 장터, 이런 것들이 연상되는 그러한 곳에 예수는 있었던 것이다. 예수는 음모와 권세와 부귀와 영화의 찬란한 금빛 장식 속에 있지 않았다. 우리가 시골 장터에서 만나 볼수 있는 그러한 갈릴리의 군중들, 마음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정의에 주리고 목마르고, 불쌍히 여길 줄 알고,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러한 이름 모를 뭇 군중 속에 있었다. 나는 로마의 베드로성당을 보고난후 이스라엘 가버나움의 호수가에 하염없이 앉아서, 이런 생각을 눈물겹도록 하고 또 해보았다.
- 2007년 3월 4일 발행, 김용옥 지음, < 기독교성서 이해> 88 및 89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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