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뮬러가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시의 예산을 타서 먹이고 입힌 게 아니다. 무엇이든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이 친히 공급하시는 기적들을 무수히 체험했다. 어느 날 먹을 것이 바닥나 간절히 기도하는데 빵 실은 트럭 몇 대가 정확한 식사시간에 도착했다. 사연인즉 제빵공장에서 빵을 굽다가 기계고장으로 빵을 조금 오래 구운 탓에 그 빵을 팔수도 버릴 수도 없게 되자 마침 이 고아원이 생각나 가져왔다는 거다. 우리는 쉽게 이야기하지만 고아원장과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절박한 순간이며 기적 같은 일이었다.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여기저기서 예수님께로 몰려나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물으셨다. “이 사람들을 다 먹일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서 먹이겠느냐?”다른 성경에서는 빈들에서 말씀 전하시다보니 날이 저물어 어두워가고 모인 사람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빌립은 열두 제자 중 예수님께 인정받는 제자였다. 그는 머리를 굴렸다. “예수님, 제 생각에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눠준다고 해도 200데나리온의 빵으로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그는 베드로, 안드레와 같은 고향 벳새다 사람이라 그 지역을 잘 꾀고 있었다. 이쪽저쪽 마을과 빵 파는 곳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그 많은 양의 빵을 팔 가게도 그만한 돈도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렸다. 정말 막막하고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기적이 일어난다.

첫째, 올바른 믿음은 계산적인 사람, 논리적인 생각 속에 머물지 아니한다. 빌립은 200데나리온이라는 청구서를 내밀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빌립을 그다지 나무라지 않으셨다. 빌립은 많은 생각을 하고 따져보고 계산하고 신중히 결정하는 사람이다. 자기 확신이 없으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 미리 계산하고 치밀히 계획해야만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러나 일단 확신이 서기만하면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단점이라면 너무 계산적이다 보니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과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추게 됨으로 인하여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하는 믿음의 자리가 부족하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을 수 있을 때 그것이 바로 믿음의 자리다. 하지만 빌립은 예수님의 기적을 눈으로 본 뒤 그의 삶의 방식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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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교회에서 빌립과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을 인간의 수치로 계산한다. 예산세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힘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한다. 그러고 나서 우리가 할 수 있다 없다 를 결정하는 사람이다. 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획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인간의 능력과 한계를 초월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우리가 세운 이 계획 이상의 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기 바란다. 그래서 우리는 내 생각과 의견을 말할 때 하나님 말씀에 비교하여 말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 생각에는 그렇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그 이상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것이 말씀을 의지하는 신앙의 자세이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학생시절 성경을 비판하는 글을 읽다가 신앙이 흔들린 것이다. 고민하다가 성경을 가지고 시카고 휘튼대학 숲속에 들어가 기도한다. “하나님, 제가 성경을 의심하고 신앙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며 기도할 때 조용한 달빛아래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말씀을 선포하라. 그리고 이 말씀을 사실 그대로 선포하라” 그는 이후로 자신의 이성과 생각을 포기했다. 오직 하나님 말씀만 신뢰하고 하나님말씀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항상 그의 설교에는“성경이 말씀하기를...”(The Bible says..)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확신이 설 때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깨달음이 올 때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은혜 받을 때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우유부단하게 있다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축복의 기회를 놓치기 쉽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짧은 이성과 논리로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과 하시는 일을 제한하지 않기를 바란다.

둘째, 가능성을 찾는 신앙이다. 안드레는 예수께서 빌립에게 저녁 걱정하는 말씀을 듣고 주변을 살폈다. 마침 한 아이가 가진 보리 빵과 물고기를 보자 얼른 그 아이를 구슬려서 그 도시락을 예수님께 가져간다. “예수님, 여기 한 아이가 가진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긴 하지만 이것으로 여기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일 수 있을까요?”말한다. 안드레는 빌립과는 아주 대조적이어서 매우 단순하고 엉뚱하다. 후배사관의 아들이 3,4살 때 어느 날 저를 유심히 살피더니 크레파스를 들고 그림을 척척 그린다. 동그랗게 얼굴을 그리고 안경을 크게 씌웠다. 그런데 몸은 달랑 쪼그만 하다. 그 애의 생각에 몸은 중요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리의 신앙도 그래야 한다. 예수님이 정말 어떤 분이신지 보는 그대로, 듣는 그대로 믿는 믿음이 복이 있다.

안드레는 보리빵 몇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예수님께서 반드시 큰 기적을 일으키실 것이라 믿은 건 아닐지 모르나 적어도 예수님은 무한한 능력을 지니신 분이심을 믿고 있었다. 가나 한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동이 났을 때 돌 항아리에 채운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던 사건을 기억한다. 왕의 신하의 아들을 말 한마디로 살리고 38년 된 병자를 일으켜 고친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 계속되는 기이한 일들이 그의 마음을 움직여 오늘도 무언가 큰일 행하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을지 모른다. 안드레도 한 아이의 도시락이 그 많은 사람들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뿐이다.

성도여러분, 혹 여러분의 복잡하게 뒤얽힌 삶에서도 우리 판단으로는 불가능한 현실이지만 한 가닥이라도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주님께 가져가는 것이 믿음이다. 주님은 안드레에게“그래, 참 잘 가져왔다. 내가 기적을 보이마!”대답하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안드레의 믿음을 칭찬한 것도 아니다. 모인 사람들로 잔디에 앉게 하고 주께서는 그 보리빵을 받아들고 감사기도를 드린 후 사람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눠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나눠주셨다. 그런데 나눠주시지만 여전히 그분 손에는 보리빵과 물고기가 들려있었다. 그래서 남자만 오천 명이나 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가 있었다. 예수님이 베푸신 이 기적을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이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실 바로 그 선지자이시다!”라 했다. 

어쩌다 마술쇼를 보면 카드가 여기저기서 계속 나오고 입에서 종이가닥이 끝도 없이 당기는 대로 술술 나오는 것을 보는데 그건 묘한 눈가림일 뿐이다. 하지만 주님 손에 들린 보리빵은 마술이 아니다. 아무리 나눠주어도 여전히 그분의 손에 남아 있음은 기적이다. 이 기적을 눈으로 목격한 그들이 어떻게 생각했느냐하면 예수님을 억지로 붙들어 그들의 왕으로 삼고자 했다. 이 사실을 아시고 혼자 산으로 도피하셨다.

오늘날 우리는 최첨단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산다. 그렇다고 하나님을 컴퓨터 칩으로 대신할 수 없다. 백만 광년이 넘는 광대한 우주 한 모퉁이에서 겨우 4, 5천년 역사를 자랑해본들 우주의 한 순간에 불과하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빛의 속도로 달려도 만년이 걸리는 일만 광년 떨어져 있는 별빛을 이 세상 그 누구도 만나보지 못 한다. 그러니 이 세상에서 아무리 날고뛰어도 우주의 한 점, 정점일 뿐이다.

그런 만큼 하나님의 세계는 실로 무한하다. 뱃세다 광야에서 보리빵과 물고기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고도 부스러기 12광주리를 남긴 기적은 이 땅에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에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 예수그리스도 믿는 믿음을 가진 우리는 어떤가? 우리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아는가? 벙어리 귀신들린 아들의 병을 제발 고쳐달라고 주님께 나온 아버지에게 책망하지요.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도와주세요!” 하니“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다.”그랬더니 그의 아버지는 “내가 믿습니다.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소서.”바로 말을 고친다. 믿음이 있어야 한다. 믿음의 고백이 있어야 한다.

믿음으로 산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위대한 일을 감당했을까? 아니면 나이 들어서인가?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향을 떠난다. 하지만 하나님이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음성만 듣고 전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이끄시는 대로 여호와의 말씀을 쫒아갔다(창 12:4)고 했다. 75세에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건 대단한 결정이다. 모세도 젊어서는 왕궁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 광야에서 양떼나 치는 일만 하다가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80세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이스라엘민족을 인도할 사명 주시며 그를 높여 민족의 지도자로 삼으셨다. 나는 젊으니 믿음 없어도 괜찮은가? 아니다. 야곱도 요셉도 청년기에 하나님을 만났다.

저와 여러분은 어떤가? 나는 부족하여 도무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라고 생각하고 고백할 그 때가 하나님 앞에 가장 최선의 시기이다. 비록 부족하고 미약하지만 믿음의 눈으로 보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수님의 곁에 여러 제자들이 있었지만, 한 아이의 도시락이라도 찾아 주님께 가져다 보이는 안드레의 적극적인 그 믿음이 놀라운 기적을 일으킨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믿음을 제한하지 않기 바란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다.”(히11:1)라고 했다. 믿음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주님 앞에 겨자씨 같이 비록 지극히 적은 믿음이라 해도 확실하여 안드레처럼 무한한 믿음의 세계를 경험하며 두터운 믿음의 사람이 되길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