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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시간 / 2016. 5.1.
김동진 2018-01-07 추천 0 댓글 0 조회 264
[성경본문] 요한복음7:1-9 개역개정

1. 그 후에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다니시고 유대에서 다니려 아니하심은 유대인들이 죽이려 함이러라

2.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운지라

3. 그 형제들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이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4.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하니

5. 이는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7.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

8.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내 때가 아직 차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 명절에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라

9. 이 말씀을 하시고 갈릴리에 머물러 계시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예수님도 무척 많은 반대에 부딪쳤다. 그의 가르침과 교훈이 당시 유대교 틀 안에서 살아가던 유대인들에게는 너무 맞지 않았고 특히 종교지도자들은 예수의 명성을 시기하여 예수의 사역을 번번이 문제 삼았다. 더구나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며 하나님의 친 아들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기회 있는 대로 예수를 죽이려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갈릴리를 사역의 거점으로 삼으신 반면 가능한 유대 땅 출입은 자제하셨다.

 

초막절이 다가와 예수의 동생들이 제안한다.“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서 형님이 하시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하세요.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라는 사람치고 자기가 하는 일을 숨기는 사람은 없지요. 이왕 이런 일 하실 바에는 형님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시지요!”유대인명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 많은 사람들 앞에 주님의 권능을 나타내라는 거다. 어쩌면 동생들이 예수님을 엄청나게 생각해서 한 말인 듯하다. 그간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제자들이 떠나가자 썰렁해진 인기를 회복하고 예수님 주장하는 하나님 나라든지, 환상의 유대나라를 세우려 한다면 사람들에게도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옳은 이야기다. 하지만 예수님의 동생들도 예수님이 누구신지 바로알지 못했다. 이때에 예수님은“내 때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너희 때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 너희는 어서 명절을 지키러 올라가거라. 나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지금 올라가지 않겠다.”고 하셨다. 여기서 두 가지 시간개념을 볼 수 있다.

 

첫째, 예수님은 자신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고 했다. 에버랜드 갔다가 조련사들이 독수리, 매, 비둘기들을 다루는 것을 보았다. 조련사의 수신호에 따라 나는 거리와 속도, 던져주는 각도에 따라 공중에서 탁 낚아챈다. 가끔 놓치기도 하지만 볼거리였다. 세상 살면서 타이밍은 중요하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예수님의 때란 이 땅에 오셔서 주님의 일을 성취할 시점, 인류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실 때를 가리킨다. 기왕 예루살렘에 모인 수많은 유대인들과 종교지도자들 앞에서 하늘의 권능과 위엄을 확실히 쫙 보여주시면 그들이 단번에 무릎 꿇게 되지 않을까? 그러면 돌같이 완악한 그들도 예수 믿지 않을까? 굳이 초라한 십자가를 주님께서 지셔야만 했을까?

 

생각해 보라! 예수님도 얼마나 힘드셨을까? 겟세마네 동산에로 기도하러 올라가면서 “내 마음이 너무나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하셨고 땅에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실 때 “아버지여, 할 수 만 있다면 이 고난의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거두어주십시오.”라고 기도하셨다. 그럼에도 그 고난의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했을까? 예 도리 없이 그렇다. 주님께서 비록 원하신 것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십자가의 길을 가셔야만 했다.

 

우리는 어떤가? 세상만사 다 내 생각대로 척척 굴러가진 않는다. 엉뚱한 일로 속상할 때도 있다. 잘 한다고 하는 게 꼭 뒤틀려서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 당장 끝장을 내야 후련할 것 같아도 한 박자 늦춰 다시 생각해보고 기다려야 하는 일이 있다. 성급하면 항상 후회하게 되지요. 주님의 시간을 생각해 보세요. ‘도대체 이런 일이 왜 나에게 있을까?’너무나 속상하고 답답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또 그만한 이유가 내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억울하고 속상해도 의로운 욥과 같을까? 하루아침에 모든 재산 다 날려버리고 열 자녀를 다 잃고 건강마저도 잃었다. 온 몸에 종기가 나서 재 가운데 앉아 기왓장으로 벅벅 긁어도 시원치 않으니 무슨 말을 하랴!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하나님을 욕하고 죽어요! 몰아 부친다. 이때 그는“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대답한다. 욥만 아니다. 궁중에서 귀하게 자라던 모세, 바로왕의 권세 아래 무슨 일이라도 거침없을 건장한 모세가 동족을 보호하려다 애굽인을 죽인 사실이 발각돼 미디안광야로 도망가야 했다. 40년 세월을 보내어 이미 늙어버린, 무기력한 80세노인, 그 모세를 하나님이 택하여 부르심은 어떻게 이해할까?

 

모세만 아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민족을 애굽서 나오게 하셨다면, 왜 홍해 앞에서 진 치게 하셨으며 왜 먹을 것이 바닥 나 모두 모세를 원망하도록 버려두셨나, 왜 르비딤에서 마실 물이 하나도 없게 하셨는가하는 이유를 말씀하셨다. 그것은(신8:16) 이스라엘민족을 낮추시고 마침내 복을 주심으로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우리 삶에 숱한 어려움은 우리를 곤란케 하려는 뜻이 아니라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 뜻하심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때로는 주님의 시간이 내가 세운 인생계획표와 다른 때가 있다. 이는 우리를 철저히 낮추심이다. 우리가 교만하면 하나님은 늦추신다. 이와 같은 때는 영락없이 기다려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를 고집할수록 더욱 힘들어진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먼저 주님을 바라보며 말씀하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사랑하는 군우여러분,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는가?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아무런 대책이 없고 풀 수 없는가? 주님 십자가를 바라보며 인내하자. 내가 그 고난을 기뻐할 때 주님은 책임져 주실 것이며 문제는 풀려지기 시작할 것이다. 약속하신 것이 보이며 소망하는 일들을 보게 될 것이다. 나에게 주님의 시간이 있음을 생각하기 바란다.

 

둘째, 언제나 준비되어있는 시간이다. 그것은 우리의 시간이다. 주님께서“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마치 우리의 것으로 알고 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위해 일생을 계획하고 투자하며 수고하고 자기인생을 즐긴다. 그래서 언제나 준비되어있는 시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그 시간도 우리의 것이 아니며 그 시간도 잘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첫 목회지 옥천군 청성영문에서의 일이다. 농촌 몇 구역되지 않는데 구역예배 드리고 저녁 먹고 나면 이야기꽃을 피운다. 세상사는 이야기 아무개 특무이야기 했던 이야기 또 듣게 된다. 우리는 처음 듣는 얘긴 양 귀 기울인다. 이제 일어나야지 하고 몸을 뒤척이면“썩은 밤인데 뭘 하시려고요?”하며 우리 발목을 잡는다. 그분들은 농사일 하고 밤은 어차피 잠자는 일 외에 없다는 거다. 열시 넘어야 겨우 일어선다.

 

예수님이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이를 목격한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그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하며 그 여자를 책망할 때 주님은“가만두어라.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너희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할 것이다.”하셨다. 무슨 말씀일까? 주님을 지극히 사모하는 마음을 보신 예수님은 옥합을 깨뜨린 여인의 행위를 오히려 칭찬하셨다. 그런 반면에 제자들에게 구제는 너희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하신 것이다. 주님과 함께하면서 살아계신 주님을 뜨겁게 섬기는 기회는 별로 많지 않지만, 우리주변 어려운 이웃을 도울 기회는 널려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 시간개념을 볼 수 있다.

 

세상에는 있는 것 세 가지가 있고 없는 것 세 가지가 있다 한다.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고 우리 마음에는 사랑이 있지만, 비밀 없고 공짜 없고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 일리가 있다. 다른 사람이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인가? 돈이 좀 있고 지위가 있으며 건강하면 행복할까? 아니다. 환경적 요인은 나를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2015년에는 메르스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야기된 절망, 안타까움, 배신, 후회, 분노, 서러움이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했는가? 이 세상 행복한 시간 많지도, 쉽지도 않다.

 

그리스어로 시간에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있다. 크로노스가 단순하게 흐르는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어떤 운명적의미의 시간을 말한다. 흐르는 세월 앞에 모든 것 사라지게 만드는 무정한 크로노스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났던 그때 그 순간만은 내게 소중한 카이로스이다. 누구에게나 크로노스는 똑같이 흘러가겠지만 각자에게 카이로스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 아들의 눈을 보면서‘아버지는 너밖에 없어 힘내’라고 해보자. 아내 손을 잡고 산책하며‘당신 나하고 살아줘서 고마워.’하고 이야기해 보자. 해질 녘 노을을 보면서 딸의 손잡고‘우리 딸 사랑해’라고 속삭여주자. 직원들에게‘당신들 때문에 우리 회사가 이렇게 성공했어. 고마워. 월급 더 많이 주어야하는데’라고 말해주자. 힘들고 배고픈 이웃에게“부족해도 나눠먹지요.”라고 말하는 것이 카이로스이다.

 

예수님의 때처럼 소중한 시간 카이로스는 때로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데 여러분은 어떤가? 소중한 시간은 주님의 마음으로 산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만들어 갈 수 있다. 하루도 복되어 언제나 희망찬 하루가 되길 기도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또 한편 어떠한 상황에서도 만반의 준비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 가기까지 남은 시간은 기회이다. 우리 앞에 수많은 기회가 있다. 무엇을 위한 기회이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우리 기독인으로서의 배려와 바른 선택이 우리 삶을 더욱 풍요하게 한다.

 

스위스의 한 노인이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돌이켜 보았다. 80평생 26년간 잠을 잤으며 6년간 식사했고 일하는 데는 21년이 걸렸다는 거다. 그 가운데 참 행복을 누렸던 시간들을 계산해보니 단지 46시간에 불과했다 한다. 물론 이 계산이 우리에게 동일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생을 헛되이 보내기 쉽다는 교훈을 준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 시간들을 정말 유익하고 보람되게 보내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여러분의 시간을 투자하여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에 헌신하는 여러분 되길 축원한다. 우리 시간을 복되게 하시는 주님을 믿고 의지함으로 현재의 고난을 기회로, 연약함도 기회로, 절망을 기회로, 부족함을 기회로 만드는 여러분 되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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