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요한복음8:37-45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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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나도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아노라 그러나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곳이 없으므로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
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행하느니라
39.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아브라함이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면 아브라함이 행한 일들을 할 것이거늘
40. 지금 하나님께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말한 사람인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 아브라함은 이렇게 하지 아니하였느니라
41. 너희는 너희 아비가 행한 일들을 하는도다 대답하되 우리가 음란한 데서 나지 아니하였고 아버지는 한 분뿐이시니 곧 하나님이시로다
42.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였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하였으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서 왔음이라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니라
43.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
44.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45.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
제공: 대한성서공회
요즘 홍만표 진경준 전,현 검사장 비리가 세인의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옳고 그름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하는 사람이 법조비리중심이 되었음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로마공화국과 카르타고 제국사이에 지중해 패권을 잡기 위해 BC 3세기 중엽에서 2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3차에 걸쳐 일어난 포에니전쟁에서 로마는 카르타고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때의 일이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치열한 전투에서 점차 카르타고 군은 열세에 몰리기 시작했으나 다행하게도 카르타고 군은 로마의 장군 레규러스를 포로로 잡게 되었다. 처음에 카르타고 군은 레규러스 로마 장군을 죽이려 했으나 그것보다는 그를 휴전협상에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레규러스 장군! 우리는 로마와 휴전하기를 원합니다. 장군께서 휴전을 주선해 주십시오. 장군의 주선에도 불구하고 로마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장군은 다시 이 감옥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해 주시오.”하고 말했다. 레규러스 장군은 결단내리지 못하고 오래 고민하다가 드디어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로마로 돌아갔다.
로마로 돌아온 레규러스 장군은 황제에게 자신이 포로에서 돌아올 수 있게 된 사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저는 휴전을 주선하라는 요구를 받고 돌아왔습니다만 이에 응하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지금 카르타고는 심한 혼란 속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더 버티면 그들은 곧 스스로 망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하고 보고 드렸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과의 약속에 따라 카르타고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돌아가지 말라고 극구 만류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뿌리치고 단호히 말했다. “아닙니다. 나는 돌아가야 합니다. 내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들은‘로마인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다.’라고 비웃을 것입니다. 이것이 나 개인이 아닌, 로마제국 전체의 명예와 신의와 관계된 일입니다. 비록 적군과의 약속이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카르타고로 돌아갔다.
사람의 목숨은 참으로 귀하다. 아니‘온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귀한 것이죠. 그러나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지로 돌아갔다. 로마인은 약속을 어기는 거짓말쟁이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였다. 곧 정직을 목숨보다 귀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전하는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예수님을 죽이려했다.
요 8:31-38에“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아니 무슨 말이요?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고 남의 종이 된 적이 없는데 어째서 자유케 되리라 합니까?” 유대인들이 반문한다.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를 자유케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하리라.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행한다.”그들의 기분이 엄청 나빴을 것이다. “우리 아버지는 아브라함인데!” “아냐, 너희 아버지는 마귀야!”이런 얼마나 황당한가!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택한 백성, 선민임을 자부한다.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자랑한다. 그런데 마귀의 자손이라 했으니 얼마나 분통했을까?
하긴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도 유대인도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라는 점에서 소위 말하는 크리스천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주님께서 유대인들을 향해 왜 마귀의 자손이라 했을까요? 44절“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했다.
처음 살인자는 카인이다. 동생을 쳐 죽인 이유는 동생에 대한 시기심이다. 하나님이 동생의 제사는 받으셨으나 자신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음에 섭섭한 마음이 동생에게로 간 것이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실 때 “내가 알지 못합니다. 아니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 입니까?”능청스레 발뺌하며 거짓말을 한다. 에덴동산에서 뱀이 하와를 선악과로 유혹할 때에도 거짓말을 참말처럼 했다. 뱀의 말이다.“하나님이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더냐? 아냐, 너희가 선악과를 먹어도 결코 죽지 않아.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셔서 그래.” 얼마나 그럴싸한 유혹이며 거짓말인가! 이것이 인류 타락의 시작이었다. 거짓말쟁이, 거짓의 아비가 마귀의 정체이다.
예수 믿고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자주 거짓의 유혹을 받는다. 솔직하지 못한 것은 성격이라 하겠지만 은근슬쩍 더하거나 빼어내 자신을 변호하려고 하는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다. 세상은 더욱 교묘하며 정말 악하다. 거짓이 난무한다. 오히려 정직하면 손해보고 거짓되어야 겨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이런 거짓 세상에서 우리를 스스로 지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혹 이런 질문을 던진다. 아니, 거짓말 좀 하고 살면 안 되냐는 거다. 저도 대답하기가 곤란해요. 그렇지만 거짓을 허용하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할 수는 없다. 왜냐면 마귀의 자식이 되어버린 후에는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저절로 막히기 때문이다.
하박국에게 정말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의인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극한 어려움에 빠지고 오히려 악인이 잘되는 것이었다. “어째서 죄악을,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십니까?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납니다.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집니다. 어째서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십니까? ”그래서 하나님께 마구 항변하는데 그 대답을 들은 하박국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할 것이다.”(합 2:3,14)
사랑하는 여러분, 삶이 너무 힘들고 혹 내게 불이익이 돌아올지 모르지만 진리 편에 서야 한다. 나도 정직해야 하고 정직함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살다보면 거짓말 하려는 유혹이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정직을 생명처럼 여기는 여러분 되길 바란다.
이탈리아에 가난한 지게꾼이 있었다. 홀아비인 그는 두 남매 데리고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하루는 돈을 벌어 빵을 사가지고 왔다. 그런데 빵 속에서 동전을 발견했다. 너무나 뜻밖의 일이었다. “나는 빵을 사왔지 동전을 사 온 게 아니란다. 이것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겠다.”그 지게꾼은 빵 가게 주인에게 찾아가서 동전을 돌려주었다. 그러자 그 주인은 대단히 기뻐하며 말했다. “내가 당신과 같이 정직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몇 해 동안 이렇게 해 왔으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는데 당신이 왔으니 고맙소. 당신은 오늘부터 내 집에 들어와 공장 사무를 맡아보시오. 후일에 우리 두 늙은이가 죽으면 당신이 다 맡아서 일하시오.”가난한 지게꾼은 그날 빵공장지배인이 되었다.
프랑스, 독일, 유럽에서 발달한 산업이 생수산업이다. 이젠 우리나라도 생수가 보편화되어 있다. 1989년 한 해 동안 9억병이 팔렸던 프랑스 페리에회사가 1990년 존폐위기 난간에 부딪쳤다. 미국 식품의약협회(FDA)로부터 물에서 벤젠이 검출되었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젠 함유량은 미국 식품위생법에 위반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페리에 회사는 즉각 정밀조사를 한 결과 한 여과장치가 낡아 문제가 되었었다. 구스타프 르방 사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프랑스와 전 세계에 공급되어 있는 1억 6천만 병의 생수를 모두 수거하고 그 대가를 상환해 주겠다.”라고 발표했다. 막대한 수거비용과 회사 이미지 손실은 엄청난 것이었지만 이것을 신문, TV에서 집중보도하는 바람에 더 큰 광고를 한 셈이 되었다. 정직한 기업으로 최고의 이미지를 얻은 결과 1990년 상반기 순이익이 전 해의 두 배가 넘게 되었다. 정직이 준 놀라운 반전이다.
저희가 뉴질랜드에서 사역할 때였다. 주택이 Glendene에 있었는데 공동묘지가 가까워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한 가지 성가신 일이 생겼다. 당시 사과나방애벌레가 번져 온통 숲을 뒤덮었다. 호주에서 들어온 한두 마리 애벌레가 오클랜드시의 숲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되어 시 당국은 방역에 엄청난 비용을 들였다. 서쪽 Te Atatu, Avondale, Glen Eden, West Harbour까지 엄청난 지역을 그 벌레 때문에 방역한다고 경비행기 헬리콥터가 동원되고 방역하고 또 하고 얼마나 성가셨는지 모른다. 차를 세차해 놓으면 금방 다 버려놓아 다시 해야 하고 텃밭에 심은 깻잎이며 근대며 온 농작물을 비닐로 덮느라 고생깨나 했다. 우리나라도 조류독감이 발견되면 방역에 큰 비상이 걸린다. 작년 5월 메르스 감염은 한국 전역에 큰 홍역을 치렀다. 세균이 쉽게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우리를 헤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엄청나게 큰 게 아니다. 어쩌면 아주 작은 실수나 거짓이 우리를 위협한다. 어둠을 장악하는 사탄, 마귀가 무섭게 뿔을 달고 위협하거나 어두운 마음과 생각으로 우리를 공격하고 연약하게 할 수도 있다. (엡 2:2-3) 이 세상 풍속을 쫒게 하고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마음의 원하는 것을 행하도록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가운데 정직은 참으로 중요하다.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해야 한다. 가만히 보라. 거짓을 쉽게 말하는 사람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여러분의 영혼과 삶을 지키는 방법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당부하면서(딤전 1:4-7)‘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는 사랑이거늘 사람들이 이에서 벗어나 헛된 말에 빠져 율법의 선생이 되려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디모데를 생각할 때 바울은 디모데 속에서‘거짓이 없는 믿음’(딤후 1:5)을 보았다고 한다. 아브라함의 후손, 참 그리스도인은 정직을 생명으로 삼고 살아가야 한다. 거짓이 판치는 세상에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정직한 삶을 살고자 하는 여러분 되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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