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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의 은혜 / 2016.8.21.
김동진 2018-01-07 추천 0 댓글 0 조회 610
[성경본문] 요한복음9:1-12 개역개정

1.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2.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4.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6.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7.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8. 이웃 사람들과 전에 그가 걸인인 것을 보았던 사람들이 이르되 이는 앉아서 구걸하던 자가 아니냐

9.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라 하며 어떤 사람은 아니라 그와 비슷하다 하거늘 자기 말은 내가 그라 하니

10. 그들이 묻되 그러면 네 눈이 어떻게 떠졌느냐

11. 대답하되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노라

12. 그들이 이르되 그가 어디 있느냐 이르되 알지 못하노라 하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리우올림픽이 끝나면 이어 장애인올림픽이 열린다. 하지만 장애인올림픽에는 사람들의 시선 그다지 쏠리지 않고 경기중계도 많이 하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장애도 있지만 사람이 살다가 후천적으로 오는 경우도 많다. 병이나 사고로 장애를 얻는다. 그런데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인생은 얼마나 기구할까!

 

잠비아에서 선교하던 사관은 하루 3끼 먹는 게 죄스러워 절식하다보니 귀국하는데 테레사수녀처럼 보였다. 아프리카에서는 하루 한 끼면 족하고 거의 흙탕물을 마시며 살아간다. 그런데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해 평생 암흑 속에 살아가는 소경을 두고 제자들은 예수님께 묻는다.“대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주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함이다.”고 대답하신다. 그리고서 진흙을 이겨 소경의 눈에 바르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도록 하심으로 소경의 눈이 밝아지게 되었다.

 

이 실로암의 은혜는 어디에 있었을까? 첫째, 자존감의 회복에 있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소경으로 산다는 건 누가 보아도 버림받은 인생이요 일그러진 인생이다. 보지 못함도 서러운데 사람들의 손가락질까지 받는 인생이다. 그런 버림받은 인생에게도‘하나님이 계획하시는 일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들어보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의 청력은 매우 발달되어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충격적인 선포에 소경은 아마 전율했을 것이다. 그의 귀가 번쩍 열렸을 것이며 가슴이 뛰기 시작했을 것이다. 

 

선진 구세군에서는 사회저변에 술과 마약, 도박으로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소와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ARC라 하는데 대체로 가정이나 직업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존감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교육과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외모로는 문신도 하고 거칠게 보여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들이 예배드리며 간증하는 것을 보면 우리보다 더 간절하고 강렬하다. 쉽지 않지만 술, 마약, 도박에서 벗어나려면 그들의 자존감이 회복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버리지 않으셨음을 아는 것이 은혜이다. 나를 여전히 존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 참 복음이다. 사 41:8-9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사 43:1,4에‘너는 내 것이라.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하고 말씀하신다. 나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셨다고 말씀한다. 여러분 가운데 상하고 구겨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바란다. 나의 모습이 어떠하든지 나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며 사랑하는 분이 계시며 그분이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믿으시기를 축원한다.

 

둘째, 실로암의 은혜는 순종에서 일어난다. 예수님께서 앞을 보지 못하는 그에게 말씀으로 “눈을 떠라!”명령하지 않으시고 땅에 진흙을 이겨 눈에 바르시고 나서“실로암 못에 가서 씻어라.”고 말씀하셨다. 왜 소경이 순종했을까? 아니, 그보다 더한 것을 말씀하셔도 그는 순종했을 것이다. 왜냐면 그에게 버림받은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있다고 말씀해 주신 분이었기 때문이다.

 

기적은 말씀을 순종하는 가운데 일어난다. 소경의 순종이다. 불합리해도 순종하고, 모순이라 생각되어도 순종하고,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아도 순종하면 결국 나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그가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하나님께서 그 이유를 말씀하지 않으셨다. 아브라함도 “왜요?”라고 이유를 묻지 않았다. 만일 모리아산에 갔지만 돌아섰다면 아무 것도 아니다. 번제단에 이삭을 눕혀놓고 빤히 쳐다보는 눈빛에 마음이 약해지거나 칼을 들지 못했다면 그의 이야기는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끝까지 순종하였을 때, 하나님이 친히 어린 양을 예비하시는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은 철저한 순종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항상 아름답다. 감동이 있다.

 

눈을 뜬 소경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가슴이 터질 것 같았을 것이다. 보는 것마다 신기하고 새롭다. 나무든 꽃이든, 산이든 강이든, 그의 눈으로 보고 있다는 자체가 기적이었다. 허리를 다쳐 수술한 사람은 걸을 수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알게 되지만 건강한 우리는 정작 모른다. 우리는 어쩌면 수많은 기적 속에 살아가지만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기에 우리는 영적인 눈을 떠야 한다. 소경이 육체의 눈을 뜨는 순간 그의 영적인 눈이 열린 것이다. 살아계신 주님을 발견한다. 영적인 눈을 뜨는 이것이 오늘 우리가 간구해야 하는 기도제목이다.

 

미국작가 아서 고든은 이웃집 젊은 내외와 가까이 지내는 사이였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잘 지내던 내외가 결혼파국을 맞았다.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때로는 가구를 때려 부수는 요란한 소리도 들렸다. 부부는 각기 찾아와 남편은 아내를 흉보고 아내는 남편을 흉본다. 그런데 어느 날 완전히 달라졌다. 웃음소리가 들리고 다시는 싸우질 않았다. 너무 궁금해서 물었더니 어느 존경하는 내과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청했더니 한마디 여덟 단어로 처방해 주었다. So I love him, though I love him. “그래서 사랑하고 그럼에도 사랑한다.”이 한마디를 지켰더니 새 가정이 되더라는 거다.

 

군우여러분 이 말 한마디가 가정을 바꾸어 놓는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고후 5:17‘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다.’고 말씀한다. 이 말씀을 순종하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피조물로 산다면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야 한다. 남편이나 아내를 이해하는 차원을 달리해야 하며 자녀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영적인 눈을 떠서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깊이 묵상하며, 보잘 것 없는 나이지만 주님께서 얼마나 참고 기다리며 얼마나 기대하는지 알게 되길 바란다. 그래서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이 넘치며 평안하길 축원한다.

 

셋째, 보냄을 받는 은혜이다.(7) 예수님은 우리로 보게 하시는 분이다. 4절에“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말씀하시고 그에게“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처방하셨고 맹인은 실로암 못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실로암 못이었을까? 과연 실로암 못이 이 소경을 치료한 것일까? 아니다. 7절에 “실로암”이란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미 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하셨다. 그렇다. 실로암 못이 소경을 치유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보냄 받아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치유하신 것이다. 이 소경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 것 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했더니 눈이 열린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이 보이기 시작했고, 새 인생이 보인 것이다.

 

헬렌 켈러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3중고를 겪는 장애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의 눈이 열린 순간 모든 것이 감사로 변했고 찬양으로 변했다. 그녀의 자서전에 보면 이렇게 묘사되고 있다. 어느 날 설리반 선생이 헬렌을 펌프장으로 데려가 그녀의 손을 펌프꼭지에 갖다 대고 차가운 물을 퍼 올려 손에 물을 느끼게 해주며 그녀의 손바닥에 천천히 물(w-a-t-e-r)이라고 써 주었다고 한다. 그 물의 촉감과 함께 갑자기 그녀에게는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를 일깨워주는 영혼의 전율이 임하면서 마음속에는 빛과 희망 그리고 기쁨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한다. 그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단어만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오 나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 순간 이래로 그녀는 다시는 인생을 비관하지 않았다고 한다.

 

닉슨대통령 보좌관으로 워터게이트사건에 연루되어 옥에 갇힌 찰스 콜슨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했던 상원의원 셋이 있었다. 그가 투옥되자 그를 위해 날마다 함께 기도했고 찾아가 위로하였다. 퀴에의원은 기도하는 가운데 그 대신 옥살이를 해야겠다는 감동이 생겼다. 특수법조문을 알아내고 법원에 제안해 보았으나 거절당했다. 그렇지만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콜슨이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인 것이다. 믿는 자들이 값없이 베푼 사랑 앞에 교만했던 그의 자아가 무너져 내리며 자기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 대상은 동료죄수들 밖에 없었다.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기도하다가 죄수들이 제일 싫어하는 빨래를 자청했다. 처음에 그의 태도를 믿지 못하고 죄수들은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죄수들의 싸늘한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결같이 봉사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하나 둘, 감동받기 시작했다. 그들과 기도모임을 시작하고 사랑의 교제를 나눴다. 그는 평생 죄수들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형기를 마치고 나와 이란 책을 발행했으며 그가 결심한대로 <교도소선교회>를 조직하여 죄수들에게 복음전하는 일에 힘썼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여기에 답을 얻기 바란다. 단순히 내 가정, 내 자녀만 위한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인생이 아니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에 보답하는 인생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세상 가운데 보내신다. 이 혼탁한 세상가운데 명하시는 일이 반드시 있다. 그 답을 찾아야 한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찾아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 되길 축원한다.

 

고침 받은 소경은 그 동안 익숙해 있던 어둠에서 구걸하는 생활을 계속하여 했을까? 아니다. 그는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찬양하는 자가 되었고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며 예수를 간증하는 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죄악의 어둠을 쫓아내고 신령한 눈을 열어주기 위해 당신의 생명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주님으로 믿어 그 복음의 증인되기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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