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이 가까운 때에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 기적은 급속히 소문이 퍼진다. 베다니와 나사로는 가장 큰 이슈였을 것이다. 예수를 둘러싼 방문객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니 잔치는 계속된다. 이 잔치위해 몸이 어스러지도록 일하는 마르다, 죽었던 오라버니가 살아났으니 정성을 다했을 것이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보이질 않는다. 예수의 말씀을 듣다가 슬며시 향유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냄새가 진동한다. 온 집안에 가득했다. 한제자의 불평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니, 이 향유를 팔면 삼백 데나리온이 되는데 차라리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나 주지!”당시 일간지가 있었더라면 <초 호화성 낭비벽이 심한 여인, 예수의 발에 거액의 향유를 쏟아 붓다.> 아마 톱뉴스로 띄웠을 것이다.

아무튼 이 사건은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 향유가 얼마나 좋은 거였으면 사람들이 즉시 알아차렸을까? 나드 향유, 나드는 티벳과 인도사이에 있는 히말라야산맥에서 자라는 향기로운 풀이다. 이 나드 뿌리에서 발산하는 나드 향유는 탁월하여 매우 비싼 향유였다. 300데나리온, 장정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이었으니 거의 1년 품삯이다. 거의 이천만원이 넘는 돈을 순간에 다 쏟아버린다고 생각해보자. 정말로 미친 짓이다. 나라도 어리석다고 하지 않았을까? 그 자리 어느 한 사람도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아니 공연히 화가 나지 않았을까?

그런데 예수님은 이 여인의 행동을 책망하는 사람들에게 “저가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나의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다. 그리고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할 것이다.”라고 오히려 칭찬하셨다. 성경에 예수님께 나아온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런 칭찬을 들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그날 이후 이 여인의 행위를 온 교회가 말하며 그 헌신을 배우려한다. 얼마나 귀한가! 그러면 주님이 왜 그토록 칭찬하셨을까? 그 향유가 그토록 향기롭고 마음에 쏙 들어서였을까? 예수님이 향수마니아였을까? 이 사건은 모든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왜 여인의 행위를 칭찬하는지 잘 알 수 없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눅 7:36 이하에 보면 동네에 죄인으로 알려진 한 여인이 울며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시며 자기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닦고 그의 발에 입 맞추며 향유를 부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바로 향유드림의 비밀이 담겨있다.

첫째, 용서받은 감격에서 나온 눈물이었다. 그 당시 유대사회에서 죄인으로 취급받아 서러웠을까? 억울했을까? 아니었다. 그 어떤 죄라도 용서해 주시는 예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걷잡을 수 없는 감사가 울음으로 터져 나온 것이었다.

오래토록 교회문 밖에서 맴돌던 인도 한 청년이 눈병으로 심한 고통을 당하다가 병원에 입원했다. 의사는 긴장된 표정으로 살인적인 병 독이 들어가 감염되었으니 두 눈을 뽑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게 되므로 내일 즉시 두 눈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참으로 절망적이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 청년은 깊은 슬픔과 두려움으로 몸부림치고 있는데 크리스천 친구가 찾아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매달려 보라고 권유했다. 그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친구와 함께 교회에 나가 기도하려는데 참으로 염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예수 믿으라고 할 때에는 끄떡도 하지 않던 자신이 죽게 되자 살려달라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완악했던 마음부터 회개하기 시작하니 기도문이 열려 철저히 회개하였다. 그는 울고 또 울었다. 가슴을 치고 또 쳤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눈이 퉁퉁 부을 정도였다. 다음날 마음이 홀가분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수술대에 올랐는데 다시 진찰하던 의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토록 심하게 번졌던 독균이 그의 두 눈에서 깨끗이 사라진 것이었다. 그의 뜨거운 회개의 눈물이 영과 육의 생명을 모두 살게 한 것이다.

예수 믿는 것, 정말 복되고 귀한 일이며 즐거운 일이다. 정말 하늘의 복이 무엇인지, 왜 믿어야 하는지 알고 싶지 않은가? 왜 그런 일이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까? 그것은 먼저 죄인의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야하기 때문이다. 나의 더러운 죄를 보지 못하고 절실히 깨닫지 못하면 구원의 감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회개함 없이 참 구원이 없다.

사랑하는 여러분, 가슴을 치며 자신의 죄를 자백한 경험이 있는가? 죄를 보면서 정말 죄인이구나! 깨닫게 되면 눈물 나요.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무기력하고 왠지 답답한가? 혹 내 마음에 기쁨이 사라졌는가? 하나님과의 소통은 관계 속에 막힌 무엇이 있어서 답답한 거다. 하나님께서 막으셨을까요? 아뇨 내가 막고 있는 거예요. 사도요한은 이 관계를 잘 설명한다. 요일 1:9‘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신실하고 의로우신 하나님은 우리 죄를 용서하시며 모든 죄악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다.’라고 했어요. 아멘! 자백하는 거예요. 하나님 앞에 숨길 게 뭐 있겠어요? 하나님아버지, 저는 여전히 죄악으로 가득하니 저를 용서해 주시고 제발 고쳐주세요. 주님 뜻대로 살겠어요! 간절히 기도하면 돼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바란다.

둘째, 향유를 부은 것은 여인의 마음을 드러낸 사랑의 표현이었다. 예수님 앞에 나온 그 여인은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예수님에 대한 경의와 사랑을 표현한 거요. 주님을 대하니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 거요. 주님의 발을 적실만큼 쏟아지는 눈물을 여성이 소중히 여기는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고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던 향유옥합을 깨트려 주님께 부어드린 여인의 모습은 그녀의 전부를 드린 것이 아닐까! 향유옥합은 결혼지참금으로 보관해온 그녀의 전부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다 드리고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이러한 설명조차도 여인의 애틋한 마음을 다 표현하지는 못한다.

페르시아 키루스 왕이 이웃나라를 공격해서 왕과 왕비와 왕자들을 포로로 잡아왔다. 키루스 왕은 군법에 따라 이들 모두에게 사형선고를 내려야 했다. 먼저 키루스 왕은 왕에게 물었다. “내가 만일 당신을 살려준다면 어떻게 하겠소?”“저의 재산 절반을 드리지요.”“당신의 아들들을 살려준다면?”“전 재산을 드리지요.”“만약 당신의 아내를 살려준다면 어떻게 하겠소?”그러자 왕은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다.“황제여, 그렇게 해주신다면 저의 목숨이라도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키루스 왕은 그의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자녀와 아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겠다는 큰 사랑에 감동해 왕과 왕의 가족을 모두 풀어주었다고 한다.

예수님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신 그 여인의 깊은 마음속을 아셨다. 그 여인을 못마땅하게 여겨 ‘아니 이 여자가 죄인인줄도 모르시나?’ 생각하는 주인 시몬, 그래서 주님은 그 자리에서 한 가지 예를 들어 답변하신다. 만일 각각 50, 500데나리온 빚을 진 두 사람을 다 탕감해 주었는데 누가 더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 하는 질문에 많은 빚을 졌다가 탕감 받은 사람이지 않겠습니까? 말하니, 그래 옳다. 그러니 많은 죄를 용서받은 사람이 그만큼 주님께 감사하고 더 사랑하지 않느냐? 하신다. 뿐만 아니라 도리어 시몬을 책망하신다. 눅 7:44-46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왔으나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닦지 않았느냐? 너는 내게 입 맞추지도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올 때부터 내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않았다. 또한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었다.”무슨 말씀인가? 너는 그 무엇으로 이 여자의 행위를 나무라겠니? 너의 알량한 선심이 이 여인의 진정한 사랑에 비교가 되겠니? 하는 거다.

어떤 한분은 청년시절 별 볼일 없는 직장과 실력이었지만 가장 많은 십일조를 드리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원했더니 하나님이 그렇게 축복해 주셨다고 한다. 20을 드리지만 200을 드리기 원하면 그만큼 부요케 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게 된다는 산 증거이다. 한 자매는 결혼 전에 적금 넣던 것을 깨트려 강대상헌금을 드린 적도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뜻이면 무조건 순종하여 드렸다. 한 여사관은 부모님이 보내주신 천만 원을 그대로 차량구입헌금으로 드렸다. 이렇게 드림의 복을 받은 사람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악기 불어 살아가기도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십일조 하냐? 고민하지만 사실상 여러분의 길을 여는 사람은 여러분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이지 않는가!

여러분 미래를 여러분이 고민하고 결정해서 될 것 같은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형편과 처지를 너무나 잘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여러분 인생을 온전히 맡기는 여러분 되길 축원한다.

십일조와 헌금은 드릴수록 더 풍성한 축복을 받는다. 비단 물질만은 아니다. 주님을 사랑할수록 더 큰 사랑을 받는다. 향유옥합을 깨트림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하지만 깨트리는 사람에게 측량할 수 없는 복을 받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느냐에 달려 있다. 얼마나 간절히 주님을 사모하며 언제나 주님 위해 살겠노라고 똘똘 뭉쳐 있으면 언젠가 여러분 삶속에서 그 일을 이루어 가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안 될 일이 전혀 없다. 못하실 일이 전혀 없다. 여러분 속에 주님 향한 사랑과 헌신의 간절함이 불타오르기만 하면 된다.

푸른초장교회 선교 10년, 다음 주일에는 감사예배를 드린다. 이 교회공동체가 앞으로 마리아의 헌신을 본받아 정말 귀한 것을 드리는 교회, 신실하게 주님 사랑하는 교회, 우리 삶에서 구체적으로 헌신하는 교회, 아낌없이 하나님아버지께 드리기를 기뻐하는 교회공동체가 되기를 앙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