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여호수아24:14-18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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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15.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
16. 백성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결단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기를 하지 아니하오리니
17. 이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인도하여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올라오게 하시고 우리 목전에서 그 큰 이적들을 행하시고 우리가 행한 모든 길과 우리가 지나온 모든 백성들 중에서 우리를 보호하셨음이며
18. 여호와께서 또 모든 백성들과 이 땅에 거주하던 아모리 족속을 우리 앞에서 쫓아내셨음이라 그러므로 우리도 여호와를 섬기리니 그는 우리 하나님이심이니이다 하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 )ilk 공백 안에 m을 넣으면 milk가 되고 s를 넣으면 silk가 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삶이란 결국 빈칸 메우기와 같다고 했다. 우리 삶은 하나님이 주신 것과 더하여 우리의 선택에 따라 만들어진다. 행복과 불행은 조건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에 의해 달라진다. 밤하늘에서 어둠을 볼 수 있고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다. 비 오는 날 짜증이 날 수 있지만 비를 머금은 초록 잎을 보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눈에 보이는 쾌락과 보이지 않는 행복 사이에 선택해야 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 무엇을 입을까? 무얼 먹지? 눈뜨는 순간부터 선택으로 이어진다. 매일매일, 순간순간 선택해야만 한다. 때로는 즐겁고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피를 말리는 고통의 선택이 있기도 하다. 지난 1999년 4월 미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하여 13명이 죽고 23명이 부상당했다. 한 학생이 도서관에 들어와 버넬이라는 여학생에게 총을 들이댄 채“Do you believe in God?”묻고“Yes, I believe in God!”이라 답하자 버넬은 그 학생의 총에 죽임 당했다. 미국 젊은이들에게 신앙의 선택과 죽음의 의미를 깨우친 사건이었다. 만일 여러분이면 그때 어떻게 했을까? 선택의 기로에서 버넬처럼 목숨보다 귀한 신앙을 택할까? “그때 가봐야 안다?”
왜 여호수아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며 이스라엘의 선택을 요구했을까?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지도자가 된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스라엘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정복해갔다. 40년간 광야를 헤매던 그들이 먹은 음식이라고는 만나와 메추라기가 고작이었다. 그러니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 온갖 과일에 곡식이 가득했고 많은 가축들, 진기한 물건들, 아리따운 여자들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약속의 땅이 틀림없었다. 보이는 것들 때문에 마음을 빼앗겨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소홀히 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들 조상들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아서 광야에서 모두 죽음을 당했던 잘못을 후손들이 또 다시 당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것이 결단을 촉구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선언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정말 놀라운 일이다. 가나안정복 중에도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게 아닌가. 만나와 메추라기 먹고, 요단강물이 멈추고,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기적을 경험하고서도 말이다. 하나님의 임재를 봤으면서도 말이다. 그러니 오늘날 성도라고 하는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더할까. 예수님이 십자가를 우리 위해 지셨고, 성령이 우리와 함께 계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하나님과 세상, 하나님과 우상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고 산다. 그 하나님의 심정이 여호수아의 심정이 아닐까? “언제까지 그럴 거냐?”
롬 1장에 보면 “사람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라고 말씀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 보이는 것에 더 예민하고, 보이는 것을 믿고 싶고 보이는 것에 의지하고 싶은 게 사람이다. 그래서 유물론이 우리 삶을 휩쓸고 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보석, 건물, 땅, 권력을 좋아한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위에 힘이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당장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 권력, 재물 같은 것을 의지하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의지하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지 말라고 하신다.
아담과 하와는 눈앞에 보이는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지혜롭게 보이는 선악과를 따 먹을 것이냐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선택할 것이냐 기로에서 눈에 보이는 것을 선택한다. 여기서 죄를 범하기 전 인간도 하나님말씀보다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했다면 다양하게 범죄한 우리 인간들이 보이는 것을 의지하는 것은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눈에 보이는 것을 너무 의지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에서 우상을 만들지 말고 아무 형상이라도 새기지 말라 하셨는지도 모른다.
아브라함은 75세 때에 하나님께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말씀을 듣는다, 그런데 아브라함은“여호와의 말씀을 좇아”갔다고 한다. 하나님이 지시할 땅에는 눈에 보이는 집, 직장, 재산 같은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을 선택한다. 모세를 대신할 지도자로 세움 받은 여호수아는 하나님으로부터“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수1:2)명령을 받았다, 여호수아는 열두 명의 정탐꾼중의 한 사람으로 가나안 땅을 정탐하였다, 그리고 갈렙과 함께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가나안 땅에 능히 들어갈 수 있어요. 그들은 우리 밥이요.” 라고 백성들 앞에서 당당히 외쳤던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그 일이 자신에게 맡겨지자 두려운 마음에 주저한다. 이런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가나안 땅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말씀해 주셨다(수1:7-8)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이 말씀을 들은 여호수아는 큰 두려움의 자리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나안 정복을 하였다, 그 결과가 수 21:43-44에 기록되어 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사 주리라 하신 온 땅을 이와 같이 이스라엘에 게 다 주셨으므로 그들이 그것을 차지하여 거기에 거주하였으니 여호와께서 그들의 주위에 안식을 주셨으되 그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하셨으므로 그들의 모든 원수들 중에 그들과 맞선 자가 하나도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의 모든 원수들을 그들의 손에 넘겨주셨음이니라.”
이 놀라운 일을 행한 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 늙었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지나온 날들을 회고하며 백성들에게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수24:14-15)“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돌아보며 이 놀라운 일을 행하신 하나님을 선택하겠노라고 선언한다. 이에 대해서 백성들은 단단히 다짐한다. 모세는 신30장 고별설교에서 이스라엘백성들에게“내가 오늘날 천지를 불러서 너희에게 증거를 삼노라. 내개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말씀을 순종하며 또 그에게 부종하라 그는 네 생명이시오 네 장수시니 여호와께서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네가 거하리라”라고 한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보이는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섬기지 말고 제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선택하라는 거다. 여호수아도 그의 고별설교에서“만일 여호와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열조가 강 저편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혹 너희 거하는 땅 아모리 사람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피 같은 말을 토해낸다. 백성들은 여호수아의 외침에“여호와를 버리고 결단코 다른 신들을 섬기지 않겠나이다.”라고 약속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였지만 결국 눈에 보이는 것들을 의지하고 선택하기 쉽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모세와 여호수아가 그토록 외쳐도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매순간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인과 대결하며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을찌니라.고 질책한다. 이때에도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자 그제야 이스라엘백성들은 정신 버쩍 들면서“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라고 급 고백한다. 이 얼마나 무딘가! 우리는 지난 2,3천 년 전보다 과학과 문명이 더 발달하고 유물론이 만연한 세상에서 살다보니 가만있으면 당연히 눈에 보이는 것들을 의지하고 선택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의 세계를 생각할 겨를도 잘 없고 잘 의식하지도 못한다. 이것이 우리 현실이요 넘어야 할 산이요 풀어가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자녀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 가슴에 살아있어야 한다. 가나안 정복 1세대들이 가나안 거민들을 그 땅에서 다 몰아내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 결국 몰아내지 아니한 가나안 거민들은 다음 세대에게 커다란 짐이 되었다. 후세대는 앞 세대가 남긴 것에 따라 달라진다. 교회는 다음세대인 자녀들에게 세상에 있는 그 어떠한 것보다 가장 가치 있는 신앙의 삶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우리의 일상도 별 다를 바 없다. 하루 24시간을 채우는 것은 보이는 일상이다. 우리 마음을 차지하는 생각, 잘못된 가치관, 하나님보다 더 귀히 여기는 우상들은 내 마음을 흔들며 떠나지 않고 있다. 그보다 먼저 우리의 신앙이 분명한 기초위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인가요? 교회는 다니지만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에“예”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분이 많다.
2017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여러분의 믿음이 든든한 반석 위에 세워지므로 하늘과 땅의 모든 복을 누리는 한 해되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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