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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의 가르침 / 2017.02.19.
김동진 2018-12-22 추천 0 댓글 0 조회 467
[성경본문] 요한복음13:3-5 개역개정

3.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제공: 대한성서공회
[성경본문] 요한복음13:12-15 개역개정

12.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혹 부부간에 서로의 발을 씻어보신 경험이 있나요? 오글거리지만 기분 나쁘진 않지요. 그런데 남의 발을 씻어준다? 쉽지 않다. 예수님 당시 주인의 발을 씻기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항상 그러진 않았다. 주인이 여행에서 돌아왔거나 잔치자리를 마련했을 때 손님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종들이 손님들의 발을 씻어드렸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녔지만 이렇게 제자들을 당혹케 하신 적이 없었다. 얼마나 쑥스럽고 부끄러웠을까!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렸을까! 그것도 식사도중에 일어난 일이라 예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베드로의 차례가 되자 베드로는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려고요?” 질문한다. 그러자 예수님은 대답하신다. “너는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왜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을까? 그들의 발이 더러워서일까? 첫째, 섬김의 본을 보여주시기 위해서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곧 임하게 될 것을 예상하고 그 나라에서는 그래도 한 자리씩은 하리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고 사람들은 물론 제자들도 예수님의 신비한 능력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으며 그분의 종교적 권위나 지지도도 최고여서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에는 그야말로 새 이스라엘 왕으로 곧 될 것 같은 축제의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 사이에 누가 더 크냐는 논쟁이 있었다. 그런데 주님은 그런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막 10:43-45)라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하신 말씀은 “내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려 하고 내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한다.”는 것이었다. 발을 씻기신 다음에도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다.”하셨다. 그러면 만날 때마다 서로 발만 쳐다보고 발만 씻고 있으라는 말씀인가? 그건 아니다. 서로 섬기라는 뜻이다. 서로 다 아는 처지에, 특히 나보다 나은 게 전혀 없는 사람을 섬긴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여러분도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누구를 섬길까를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다. 섬겨도 되고 섬기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님을 구주로 믿고 따르는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사관님, 전 아니에요!! 난 주님은 믿지만 섬기는 일은 못하겠어요! 라고 할 수 있을까? 혹 부모와 자녀 사이에 때때로 부모와는 딴판의 돌연변이처럼 사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는 그 속성상 그렇게 되지 않는다.

 

옆에 계신 분에게 말해보자. “형제/자매를 내가 섬기도록 할게요.” 그런데 기억하세요. 종으로 섬기는 것이다. 어른이나 윗사람을 섬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은 차원이 다르다. 나 자신이 종이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라는 요구이다. 아랫사람을 섬기지만 여전히 종은 종이란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섬기되 투덜대지 않는다. 섬기지만 나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는다. 섬기면서 무엇을 기대하지 않는다. 섬기면서 혹 내가 섭섭할 게 아무 것도 없어야 한다. 섬기면서 오로지 주인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섬기면서 상대방의 기쁨이 되어야 한다. 내가 만족하기 위해 섬기는 게 아니다.

 

그런즉, 이 섬김이 얼마나 중요한가? 내가 먼저 섬기는 일이 필요할 뿐 내가 섬김을 받으려 해서는 안 된다. 엄청 손해될 것 같지만 절대 손해되지 않는다. 구세군 성결의 교사로 불리는 사무엘 로간 브랭글은 영적인 권위와 리더십에 대해 말하기를, “리더는 많은 기도와 눈물로 얻어진다.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 앞에서 충분히 자기의 마음을 살피며, 자신을 포기하고 모든 우상에서 떠나는 결단을 내리고, 용감하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으며 불평 없이 십자가를 지고 영원히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흔들림 없이 바라봄으로 성취되는 것이다. 바울처럼 우리에게 유익한 것일지라도 그리스도를 위해 해로 여길 때 얻어진다.” 라고 했다.

 

섬기는 일이 쉽지 않지만, 우리가 섬기지 아니하면 주의 마음을 제대로 배울 수 없다.

우리가 섬기지 아니하면, 섬김을 받으려 애쓰면 그 인생이 복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마치 배 위에 오른 정어리 떼와 같다. 펄떡이지만 고통스러울 뿐이고 곧 죽고 만다. 섬기지 않는 만큼 내 삶이 자유롭지 못하고 섬기지 못하는 만큼 내가 행복하지 않다.

바울은 빌 2:2~8에서 “마음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예수의 마음이니...” 하였다. 어떤 마음? 어떤 주님이신가?

자신을 종의 모습으로 사람들과 같이 되어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며 또 자기를 낮추고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이런 주님을 하나님은 지극히 높이신다. 이런 주님 앞에 하늘과 땅과 땅 아래 있는 자들의 모든 무릎을 꿇게 하신다! 그리고 모든 입으로 예수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고백하도록 하신다. 섬김의 축복은 놀랍다. 얼마나 통쾌한 일인가! 섬김의 완전한 모범을 보이신 주님께 감사하며 서로 섬기기를 기뻐하는 여러분 되길 축원한다. 

 

둘째,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이유도 제자들을 그토록 마지막까지 사랑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사도요한이었다.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과 보낸 마지막 밤 기억 가운데 주님과 나눈 만찬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베드로통역 맡았던 마가와 바울과 동행한 누가도 세족에 관한 기록을 남기진 않았다. 그런데 사도요한만 이 사실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는 유월절 식사 때에 예수의 품에 기대어 누웠던 사람이다. 이후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 마치신 후 붙잡히셨고 온갖 고초당하며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셨다. 요한이 본 세족은 예수님 사랑의 마지막표현이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연상하는 성만찬은 예수님의 십자가죽음에서 이해가 되었다. 그만큼 만찬의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요한은 성만찬 말씀보다 세족 사건에서 남긴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자세히 언급한다. 예수께서 친히 섬김의 본을 보이심이 그의 제자들에게 얼마나 소중한가를 말하고 있다. 요한은 예수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서 하나의 결정체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 질문했던 것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였다. 그것이 주님에 대해 남긴 마지막 이야기였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체험이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몹시 추운 겨울밤이었다. 영국 엡워스 마을 교회종소리가 요란하였다. 화재였다. 바싹 마른 목조건물은 삽시간에 화염에 싸였다. 부모는 정신없이 아이들의 수를 점검한다. 일곱 아이가 자고 있었는데 존이 보이지 않았다. 이때 이층에서 비명이 들렸다. 동네 두 사나이 달려간다. 한 사람이 사다리가 되고 다른 사람이 그를 딛고 2층 불속으로 결사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렇게 살아남은 그 아이가 감리교창시자 존 웨슬리이었다. “그날 밤 목숨을 내 건 인간 사다리가 없었다면 나는 죽었을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는 마지막 핏방울까지 바쳐 우리를 구원해 주신 사랑의 완성자시다.” 라고 했다.

 

섬김의 본질은 사랑이다. 사랑 없는 섬김은 표면적으로는 종이긴 하지만 마음에서는 떠난 종이다. 베드로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주님을 만류하며 그의 발 씻기를 거부했을 때 주님께서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하셨다. 즉 예수님과 베드로와의 관계를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베드로의 발을 씻기심은 단순히 스승과 제자사이가 아니다. 주인이 종의 발을 씻기면 그 종은 주인을 절대 벗어날 수 없고 주인의 충직한 종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성민수련회 기간에 세족식을 가진다. 그런데 놀라운 감동이 전해지고 그 사랑에 감동하여 녹아드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진정한 인간관계는 이런 섬김에서 시작하고 이런 사랑으로 풍성해진다. 

 

미 남부 어느 부유한 농장주인은 경매대에 오른 한 노예소녀의 가슴 찢어지는 듯 한 흐느낌에 마음이 끌렸다. 농장주인은 매우 고가로 그 소녀를 사고서는 군중 속에서 사라졌다. 경매가 다 끝난 후 사무원은 그 소녀에게 표를 건네주었다. 그 소녀는 깜작 놀랐다. 매입증서에 <자유>라고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다른 노예들은 주인에게로 다 끌려가고 그 소녀만 남았다. 소녀는 사무원 발 앞에 무릎 꿇으며 다시 부르짖는다. “저를 사신 분이 어디 계시죠? 저는 그분을 찾아야 해요. 그분이 저를 해방시켜 주셨어요. 저는 그분을 섬겨야 해요!” 그분이 저를 해방시켜 주셨어요! 저는 그분을 섬겨야 해요! 이것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고백이어야 한다. 주님께서 우리를 큰 죄악에서 구원하셨으니 그 무엇으로 보답할까? 우리도 그분을 중심으로 섬겨야 한다. 고전 6:19-20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 하였다. 주님께서 왜 날 그토록 사랑하셨을까? 나를 얼마나 사랑하여 십자가 형벌 당하셔야 했을까 생각하고 나를 구원하셨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사랑의 고백을 드려야 한다.

 

예수께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던 제자들을 더욱 사랑해 주셨다. 유월절 만찬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마치 종이 하는 것처럼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대야에 물을 붓고 제자들의 발을 한 사람 한 사람 씻어주고 허리에 두르셨던 수건으로 그 발을 닦아주셨다. 그 주님께서 오늘 우리의 죄와 허물을 닦아주신다! 우리의 교만한 마음,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씻어주신다. 이제 우리 주님 앞에 나아가자. 주님 앞에 나의 못난 자아를, 나의 죄와 허물을, 나의 못된 성격을 고쳐달라고 고백하자. 그리고 주의 넉넉한 사랑으로 이웃을 바라보며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밑바닥에서 섬기자. 그럴 때 주님께서 우리를 크게 기뻐하시며 우리를 높이신다. 교회는 섬김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한다.

 

하나님나라는 섬김을 받는 자가 행복한 게 아니라 섬기는 자가 행복하며, 높은 자가 아니라 낮은 자가 큰 자이다. 이러한 사랑과 섬김을 배우고 훈련하는 곳이 교회이다. 예수님이 주신 말씀 즉 "너희는 서로 발을 씻겨주라"는 것은 우리들을 괴롭게 하는 분부가 아니라 우리들을 복되게 만드시는 명령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일이다. 고통의 일이 아니라 행복한 일이다. 이런 섬김의 마음으로 인생을 복되고 풍성케 하는 여러분 되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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