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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위의 인생
황규홍 2019-07-26 추천 0 댓글 0 조회 357
[성경본문] 누가복음19:1-10 개역개정

1.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가 지나가시더라

2. 삭개오라 이름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3.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4.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5.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쳐다 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6.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

7. 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

8.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9.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10.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지난 주는 진주에 출장을 갔다가 ○○ 부교라는 분을 만났습니다. 지난해 20여명을 전도한 분이라고 소개를 듣고 내심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분의 간증을 듣고는 더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분은 의사셨는데, 예수님을 영접하기 이전에는 절에서 생활하실 정도로 불심(佛心)이 깊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진주영문의 자산정교이셨던 장인의 죽음을 경험하고 예수님께로 돌아왔다고 합니다당시 장인이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의사였으니까 임종을 지켜보셨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미소를 지으면서 평안하게 돌아가신 겁니다. 폐암이라는 것이 참으로 사람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의사이니 더 잘 알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평안하게 돌아가시더라는 겁니다. 절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일에 적잖이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했답니다. “하나님이 진짜로 살아계시는구나! 그럼 교회에 가야지!” 그렇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보니, 자손들이 더 좋은 환경의 교회를 통해 예수님을 섬기도록 해야 하겠다고 생각해서 전도하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 그 열매를 맺게 해주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는 지금 신앙생활이 아주 재미있고, 신이난다고 간증합니다.

 

그러면서 교회 밖의 인생과 교회 안의 인생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간증을 들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뽕나무 아래 인생과 뽕나무 위의 인생으로 나누었던 삭개오를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삭개오의 뽕나무 위의 인생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어느 날 여리고성()에 들어가셨습니다. 이곳은 팔레스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한 뒤 40년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 처음으로 전쟁을 벌인 장소가 바로 이곳 여리고성이었습니다.  거기서 삭개오라는 사람을 만나셨는데, 2절과 3절 말씀에 따르면 삭개오는 세리장이고, 부자이며, 키가 작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삭개오에 대해서 몇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식민지 유대인으로 로마의 공무원, 그것도 여리고라는 성의 세금징수 업무의 책임자, 오늘날로 세무서장이 되었다면 매우 똑똑한 사람이었을 거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동족인 유대인들로부터는 욕을 먹었겠지요? 자기들 돈을 빼앗아다가 로마에 바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부자랍니다.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요? 세리의 봉급으로는 쉽지 않았을 거구요. 당시의 세금징수원들은 정해진 세금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아 정해진 세금은 로마정부에 입금하고 나머지는 자기가 가지는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더더욱 유대인들이 싫어하고 죄인 취급을 했다고 할 겁니다.

 

게다가 키까지 작았다고 성경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기록한 것으로 보아 그냥 일반인 가운데 작은 정도가 아니라 소인병과 같은 원인으로 매우 작았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유대인 사회에서는 소아마비 같은 선천성 장애나 한센병 같은 불치병 등은 단순한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으로 무엇인가 죄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천대하고 멀리했습니다.

 

그러니 삭개오는 외로웠을 겁니다. 크지는 않지만 세무서장으로서 권력과 명예도 가졌고, 돈도 모았지만 유대인의 공동체에 받아들여져서 그 사회의 일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 왕따의 삶을 살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간절히 꿈꾸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러가자고 떠들면서 길가로 몰려가고 있는 겁니다. 삭개오도 소문으로만 듣던 그 예수님을 보고 싶어서 사람들을 뒤따라갑니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분명히 눈총과 질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하는 수 없이 예수님을 직접 만나는 것은 포기하고 멀찍이 뒤에 자리를 잡았지만, 자신의 키가 작기 때문에 사람들 뒤에 서서는 예수를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한 삭개오는 예수님이 지나가실 길가에 심겨진 뽕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길목에서 나무 위에 있는 삭개오를 쳐다보시며 삭개오 씨, 반갑습니다. 내려오십시오. 오늘 삭개오 씨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져야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예수님과 삭개오가 처음으로 대면한 건지, 아니면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지 본문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두 가지 가능성이 다 있지만, 성경본문은 그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 것 같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나무에서 내려와 즐거워하면서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서로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경건한 랍비가 죄인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이런 비판을 삭개오도 알고, 예수님께서도 알고 계셨던 것으로 보여 집니다.

 

우선 8절에는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라는 삭개오의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삭개오가 자신의 죄인됨을 인정합니다. 남의 것을 속여서 빼앗은 죄를 범한 사실을 인정하고 그 회개의 표시로 율법 이상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무슨 이유로 사람들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삭개오의 집에 들어가신 걸까요? 잃어버린 자를 찾아서 구원하기 위함이라고 본문이 분명하게 대답합니다. 9절과 10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여러분, 여리고의 세리장(세무서장) 삭개오가 뽕나무 위에 올라가기까지 예수님 만나기를 갈망했고, 결과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받았다는 내용으로 저나 여러분이 잘 잘 아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삭개오를 뽕나무에 오르는 행동을 유발한 동기가 무엇이었습니까?

 

물론 일차적인 대답은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키가 작았던 삭개오로서는 군중에 둘러싸여 있던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길가에 있던 뽕나무에 올라갔던 것입니다.

 

사실 연예인에 빠져있는 10대도 아니고, 길가에서 누군가를 보기 위해서 나무에 오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선 몸도 따라 주지 않지만 설사 몸이 따라준다 해도 마음으로 결단하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삭개오는 나무에 올랐단 말입니다. 오직 예수님을 한 번 보기라도 해야 하겠다는 열망 때문입니다. 그가 그토록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했던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인생의 문제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공부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집장만하고, 자녀 교육에 바빠서 외면하고 살았던 문제 말입니다물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을 시도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식민지의 식민이 로마 정부의 관리가 되었다면 당시 사회에서는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신체적인 콤플렉스에도 불구하고 세리장이 되었다는 것은 그에게 월등한 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월등한 지식이 근본적인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는 책상을 버리고 뽕나무 위에 올라가 해답을 찾는 뽕나무 위의 인생이 됩니다. 푸른초장 가족 여러분, 저와 여러분, 우리의 인생의 해답은 어디에 있습니까? 삭개오라는 한 사람이 인생의 문제를 풀기 위해 뽕나무 위의 인생을 선택한 것처럼 저와 여러분도 뽕나무 위에 인생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권력은 어떻습니까? 권력이 그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습니까? 돈이 있는 곳에는 권력이 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권력이 더 큰 돈을 가져다줍니다. 이것이 우리네 인생사의 모순이고,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고 애쓰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인생살이입니다. 어쨌거나 삭개오는 권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로마정부를 등에 업은 적은 수의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권력이 인생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무실을 버리고 뽕나무에 올라 간 것이고, 저와 여러분도 언젠가는 이 뽕나무 위에서 만나야할 인생입니다.

 

돈은 어떻습니까? 삭개오는 이것을 위해 조국까지 버린 사람입니다. 조국보다, 조상보다도, 명예나 체면보다도 돈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돈을 선택한 사람이었고, 돈도 역시 삭개오를 선택하여 그를 부자로 만들었습니다그러나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던 돈이 그의 인생의 문제를 해결했습니까? 아니 오히려 더 깊은 수렁으로 잡아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삭개오는 돈궤를 버려두고 뽕나무 위에 올라간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삭개오와 마찬가지로 뽕나무에 올라야할 인생인 것입니다.

 

푸른초장 가족 여러분, 지금 저와 여러분에게 무엇이 필요합니까? 지식도 필요합니다. 권력도 필요합니다. 돈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만이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의 해결자가 되시기 때문입니다이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뽕나무 위에 오르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에게 뽕나무 위에 오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삭개오가 뽕나무 위에 오르기 위해 결단한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봄으로 오늘 뽕나무 위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먼저, 삭개오는 뽕나무 위에 오르기 위해 세상의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가 그동안 이루기 위해 애써온 지식, 권력, 부의 기반을 부정하고 예수님만을 인정했을 때 비로소 뽕나무 위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절대로 뽕나무 위에 올라가는 결단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오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필요성을 인식합니다. 그런데 왜 뽕나무 위에 오르지 못합니까? 지식, 권력, , 명예 등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뽕나무 위에선 인생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삭개오는 먼저 자기 자신을 부정했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 앞에서 문제투성이인 자신을 인정하기로 결단했습니다. 자신의 삶에 하자(瑕疵)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자신감, 자존감을 모두 Reform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선 잘난 자아는 물론이거나와 자신의 콤플렉스나 핸디캡, 스티그마까지도 모두 내놓아야합니다.오늘 저를 포함한 왜 많은 신앙인들이 신드렁한 신앙생활을 합니까? 재미가 없으니까 그렇습니다. 세상에서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교회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차원을 버리고 하나님나라의 차원으로 리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뽕나무 위에 오르기 싫은 것입니다. 리폼하기 싫은 것입니다. 자신의 콤플렉스나 핸디캡, 스티그마까지도 모두 내놓기 부끄럽고 싫습니다. 또 그것을 내놓았을 때 몰매가 돌아오는 세속화된 교회의 분위기가 겁나기 때문입니다.

 

삭개오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뽕나무 위에 오른 것에 대해 올바른 인식 필요합니다. 1) 우선은 내 자신이 뽕나무 위에 오르는 결단을 해야 할 것이고, 2) 뽕나무 위에 오르는 형제 자매의 모습을 보고 놀리는 우매한 세상 사람의 모습을 벗어 버려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이곳 푸른초장영문이 뽕나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삭개오가 올라간 뽕나무가 아니고 예수님이 저와 여러분을 주목하시고 불러 주시는 그 뽕나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의 인생이 뽕나무 위의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언제까지요? 우리를 예수님께서 부르실 때 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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