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낸다" 는 말에는 서운함과 아쉬움이라는 느낌이 대표적으로 들어있지만 한편, 무언가 이루기 위해 준비하던 일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져 가고 있는 작은 성취감이 함께 들어있는 것 같다. 한국적인 표현으로 흔히들 '학교보낸다' ' 군인보낸다' '시집보낸다' 장가보낸다' 등등으로 우리네 일상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표현하곤 한다.
요즘 나 개인적으로 또 다른 특별한 '보냄'을 가져보았다. 여지없이 서운하고 무언가 잃은 것 같은 느낌과 동시에 다른 '보냄들' 에서 느끼기 어려운 감사와 기쁨이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함을 느낀다.
1969년 여름, 나는 그 누군가에 의해 '보냄'을 받았었고 2008년 여름 나는 그 누군가를 '보내는' 사람이 되었다. 36년간을 하나님께서 고히 길러주시고 아름다운 믿음으로 덧입혀 주셔서 구세군 안에서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며 충성하던 딸 현주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사관학교에 입교한 일이다. 그 아이의 기도와 신앙의 삶이 너무도 확고하기에 우리는 다만 그를 후원하고 조언하는 정도의 역할밖에는 다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난 8월15일,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시카고에 있는 중앙군국 사관학교에 짐을 옮기던날,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던 모든 기도의 제목들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모습을 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그래, 바로 이길이야. 너는 이제야 네 길을 찾아 여기 온거야."
다시 한번 맞는 인생의 한 정점에서 상상이외로 상기되어 있는 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위해 이미 예비하신 길임을 확인한 감사의 시간이었다.
이제 지금까지 시간에 쫓기어 정신없이 살았던 모든 지난날들을 청산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가운데 오직 한가지 일을 위하여 달려가는 신실한 하나님의 일군이 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지금까지 엄마로서 여러번 보내어 본 어떤 '보냄' 보다도 그를 받아주시고 맡아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우리 하나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댓글1개
'보냄'의 의미가 제게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었는데 화평이를 군대에 보내는 순간 가슴와 와 닿은 의미로 다가왔었조. 같은 해에 '보냄'의 경험을 함께 한 사모님이 왠지 더욱 가깝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