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초장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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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을 보내며
손연숙 2009-12-12 추천 0 댓글 1 조회 1212
2006년 12월 16일, 하나님께서 가장 부족한 사람들을 통해 어떤 일을 행하실 것인가에 대한 약간의 기대와 호기심, 거기다가  약간의 두려움이 섞인 마음으로 시작되는 푸른초장영문의 홈페이지에 처음 인사의 글을 올렸던 기록을 보았다.
그 뒤로 3년이 꽉찬 2009년 12월11일, 이제 어쩌면 내 사관생애 최후의 사역현장에서 손을 떼면서 지금까지 몇차례 경험했던 또 한번의 아쉬운 마음을 갖게 된다. 이 아쉬움은 전적으로 하나님과 나 개인사이에 느끼는 죄송한 마음으로 가지는 아쉬움이다.
5년 전, 현역에서 물러나는 자리에서도 가장 크게 내 마음에 남았던 아쉬움은 33년이 넘는 사역기간 동안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좀 더 최선을 다했었어야 했는데 하는 마음으로 정말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었다.
2005년도, 처음 푸른초장 사역에 대한 소개를 받고 구세군 사관으로서의 책임을 부여 받은 뒤, 오늘의 자리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이 사역이 결코 흥분하거나 기대 가득 안고 감당할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2006년 10월 첫 개척예배를 드리고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 생각하면 또 하나의 사역이 구세군 안에서 이미 시작되고 지금 진행중에 있다고 하는 설레임도 또한 우리들 가운데 있다.
우선 처음 계획했던 대로 육아시설을 나와 독립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푸른초장교회가 담당했던 일이 그것이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참으로 막막했던 아이들에게 우선 거처 할 집과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장학금을 지불해 줌으로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 었고 그 학생들이 계속 믿음안에서 잘 자라 또 다른 불우한 후배들을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였다. 또한 거의가 음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었기에 훌륭한 지도교사가 있어 그들에게 전공할 수 있는 길도 열어주었다. 그 결과 몇 명의 우수한 장래 음악인들이 우리 푸른초장에서 자라고 있다.
그뿐아니라, 시설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에 나와 어둔골목을 헤매며 살아가는 10대들에게 학교에 복학해서 사회가 요구하는 기초적인 교육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온 교회가 심혈을 기울여 기도하며 후원한 일도 있었다. 물론 그 아이들이 우리 입맛에 꼭 맞게 성실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언젠가 저희들도 나이가 들어 세상을 살다보면 진심으로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며 도움을 주었던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영혼들이 될 것을 믿으며 오늘도 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또한 세상이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인 연약함과 영적인 무지함, 그리고 비전이 없는 안일한 삶에 젖어서 정말 어떻게 도와주어야 좋을지 방법을 잘 모르겠는 황당한 개인과 가족들도 종종있다. 이런 모든 케이스에서 우리가 믿고 바라며 견디어 오는 한 가지 소망과 확신은 하나님께서 그들 모두를 아시고 사랑하시며  보고 계신다는 그 이유 하나이다. 그런 예쁜 마음들이 우리 푸른초장 교회에 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미워하거나  귀찮아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영혼들-

이제 푸른초장교회가 2010년도를 맞아 계속해서  이 일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사람의 눈으로는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 인간의 생각은 하늘과 땅처럼 다른 것을 알기에 꼭 눈에 보이는 어떤 업적이나 결과만이 아닌, 한 영혼이라도 거기서 참 마음의 평안과 안식, 그리고 주님의 따뜻한 사랑을 보고 느끼며 감사할 수 있는 영혼들이 있게 될 것을 믿는다.
그 동안 함께 했던 믿음의 가족들,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뻑뻑해 진다.
인간은 영원하지 못한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시며 그 분의 일은 영원무궁토록 이땅에서 그리고 저 천국에서 이루어질 것을 믿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됨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사랑하는 푸른초장영문의 가족들, 그리고 푸른초장을 사랑하시고 기억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2009년도의 성탄은 그 어느 해보다 축복되고 감사한 계절이 되시기를 두 손모아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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